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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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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에 대한 압박과 ‘우울’‘자해’ 연관성 - 정순현의 2교시 탐구생활

기사입력 2026-03-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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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현의 2교시

학업에 대한 압박과 우울’‘자해연관성

학생 시절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강하게 느끼며 자랐는가? 시험 전의 긴장감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진로나 부모님의 기대, 주변과의 비교에 쫓기는 느낌을 받은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CL)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15세 시점에 느꼈던 학업 압박이 이후 우울 증상 및 자해 행위와 연관되는지를 대규모 종단 데이터로 검증했다. 그 결과, 학업 압박이 높은 청년일수록 22세까지 우울 증상이 더 심한 경향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26212일자 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온라인판에 게재되었다.

 

과도한 공부압박이 청년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가?

최근 영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청소년들의 우울증 및 자해 행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학교 내 학업 경쟁과 성적 중시 경향이 강해지면서 청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학업에 대한 압박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라고 답한 사람이 많다는 보고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대부분은 일시적인 조사에 불과했으며, ‘압박감이 커 우울해지는가혹은 원래 우울 경향이 있어 압박을 강하게 느끼는가를 구분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영국의 출생 코호트 연구인 Avon Longitudinal Study of Parents and Children(ALSPAC)을 활용해 4714명의 청년을 장기 추적했다. 참가자는 1991~92년생으로, 15(2006~07년경) 때 학업 압박을 평가했다.

학업 압박은 다음 세 항목으로 구성했다.

학교 과제를 제때 끝내는 것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가?
집에서 좋은 학교 성적을 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가?
국가시험(GCSE)에서 최소 5과목을 A*~C 등급(또는 그에 상응하는 등급)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이들을 합산한 9점 만점의 점수가 높을수록 압박감이 강하다고 판단되었다.

이후, 우울 증상은 16세부터 22세까지 여러 차례 설문지를 통해 평가하였으며, 자해 행위는 최대 24세까지 추적하였다. 분석에서는 성별, 가정의 사회경제 상황, 학업 성적, 기존 우울 증상 등도 통계적으로 조정되었다.

그 결과, 15세 때 학업 압박이 높을수록 16세 이후 우울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또한, 자해 행위의 위험도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15세에 학업 압박을 받던 학생은 22세까지 우울 위험이 높아진다

통계 분석 결과, 학업 압박이 1점 높아질 때마다 26점 만점의 우울 증상 점수는 평균 0.43포인트 상승했다. 이 연관성은 16세 시점에서 가장 강했으며, 이후에도 22세까지 이어졌다.

또한, 자해 행위에 대해서는 학업 압박이 1점 상승할 때마다 자해의 확률은 약 8%씩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서는 16세에서 24세 사이에서 통계적으로 연령에 따른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어느 시기든 일관되게 확인되었다.

효과량이 결코 크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학업 압박은 많은 청년들에게 익숙한 스트레스 요인이다. 빈도가 높은 요인이 작게 작용할 경우,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연관성이 생기는 걸까?

연구팀은 학업에 대한 압박이 만성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자기평가가 낮아지고 완벽주의 경향이 강화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공부 중심의 생활이 수면 부족과 신체활동 감소, 사회적 연결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학교 환경 자체가 경쟁적으로 변하면 심리적으로 안정되기 어려운 분위기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이 연구만으로 학업 압박이 반드시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참가자가 15세였던 시기는 2006~2007년이며, 최근 교육정책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연구는 대규모·장기 추적을 통해 기존 우울 증상 및 성적 등을 조정한 뒤 연관성을 확인한 점에서 중요하다. 앞으로는 보다 최근 데이터를 활용한 재검증과 학교 전체 환경을 변화시키는 중재 연구가 요구될 것이다.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과도한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이 장기적으로 볼 때 정신건강과 연결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으며, 균형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Academic pressure linked to increased risk of depression risk in teens

https://www.eurekalert.org/news-releases/1116184

 

The association between academic pressure and adolescent depressive symptoms and self-harm: a longitudinal, prospective study in England

https://doi.org/10.1016/S2352-4642(25)00342-6

 

정순현의 티스토리 ‘Why, 궁금해 궁금해http://ququ99.tistory.com

노원신문

 

114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