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강릉과 역사문화생태공원으로!”
초태시 주관, 태릉골프장 개발 반대 집회
“아침 공기 맑게 스며드는 길/ 새들의 노래 울려 퍼지는/ 우리 놀던 잔디 위에 회색 벽을 세우려 하나...”-‘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초태시)’의 로고송
태릉골프장 개발반대 집회가 지난 2월 21일 노원롯데백화점 앞에서‘초록 태릉을 지키는 시민들’(대표 닉네임 태릉을푸르게)주관으로 열렸다. 이는 지난 1월 29일 정부가 용산구(1만 3500가구), 경기도 과천시(9800가구), 경기도 성남시(6300가구) 등 서울과 수도권 핵심 입지에 6만호의 주택을 공급하는‘1·29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에 2030년 착공을 목표로 6800가구를 짓는다고 발표한 데 따른 대응 집회다.
김미영 전 노원구의원이 진행을 맡은 이날 집회에는 초태시 회원, 태릉문화역사안보특구만들기(대표 조윤기) 회원 등 80여명의 주민이 참여했다.
현경병 국민의힘 노원갑 당협위원장은 ▷개발기간 5년으로는 어림없고, 행정절차가 10년 이상 걸리므로 실제 주택공급의지가 없어 보인다. ▷역사문화생태지구인 태릉골프장은 환경영향평가를 거쳐야 하는데 통과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베드타운 주민들의 고통스러운 서울생활 이동 교통권에 불편함을 가중시키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등 반대 사유를 밝히고 “태릉골프장 개발은 백지화돼야 한다. 26만평을 공원화하면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공원이 되고, 태강릉, 태릉선수촌 등을 합쳐 109만평이면 세계적인 공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태시 회원 행복짱(닉네임)님은 “태릉CC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맹꽁이, 물장구, 삵이 서식하고, 천연기념물인 원앙, 솔부엉이, 하늘다람쥐 그리고 소나무군락지 등 총 18종의 법정 보호종 등이 살고 있는 도심 속 생태 보고이다. 생태계가 파괴된 후 복원하려면 얼마나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겠는가?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줄 유산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윤택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다. 노원구의 K-역사문화생태공원이 되게 하자.”고 발언했다.
멍군(닉네임)님은 “세계문화유산이 부동산 공급 수치로 환산될 수 없다. 이 공간을 고밀도 주택 단지로 바꾸는 순간 되돌릴 수 없는 훼손이 시작된다. 우리는 그런 미래를 받아들일 수 없다. 기후위기 시대, 태릉 일대는 대규모 녹지축이다. 이곳의 잔디는 도심의 열을 식히고 빗물을 흡수하는 자연 배수지이고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도시의 허파이다. 수십 년간 형성된 생태계를 한번의 결정으로 그 시간을 지워버릴 권리가 아무에게도 없다. 수천 세대가 들어서면 차량은 늘고 생활환경은 악화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주택만 밀어넣는 개발은 노원 주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정책이다. 무책임한 개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개발, 환경을 희생시키는 개발을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참여자들은“종묘는 유산이고 태릉은 무덤인가. 주민 무시 막장 개발 온 국민은 분노한다. 그린벨트에 아파트가 웬말이냐. 그린벨트 수용하여 아이들에게 물려주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태릉골프장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계획은 지난 2020년 정부의‘8·4 공급대책’에 처음 등장했다. 여기에 1만 가구를 짓겠다고 발표하자 ‘초태시’를 결성해 그린벨트 훼손과 교통난 등을 이유로 반대 집회를 열었다. 21년 공급 계획이 6800가구로 줄었으나 연이은 반대로 사업추진이 지연됐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