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과 청년을 잇다! 김현수 이원재의 ‘홈투게더’
민간이 만드는 세대공감 주거 공간
공릉동을 중심으로 어르신의 빈방을 자취하려는 대학생과 연결하는 주거 공유 서비스 ‘홈투게더’가 조용히 확산되고 있다. 창업 3개월 만에 20가구 이상을 연결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이 서비스는 김현수·이원재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민간형 룸셰어링 모델이다.
이원재 대표는 “프랑스 등 해외에서는 룸셰어링이 이미 자연스러운 형태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아직 문화가 부족하다. 세대가 함께 사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현수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 대학 시절 직접 겪은 주거 문제를 계기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제대 후 다시 자취하려고 보니 월세가 예전보다 10~20만원 올라 있었다. 보증금도 1천만원 이상이 기본이었다. 기숙사 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침 창업에 관심이 있어 이 문제를 사업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두 대표는 서울시의 ‘한지붕세대공감’ 사업을 직접 신청해 본 경험도 있다. 그러나 주거 정보 확인이 어렵고, 신청 후 매칭을 기다려야 하는 구조에서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김현수 대표는 “어떤 집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선택권도 없었다. 신청했지만 매칭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원재 대표는 “공공사업은 시가 예산을 집행하고, 구청이 위탁 운영하는 방식이다. 담당 인력이 한정돼 있고 전담 사업이 아니다 보니 운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홈투게더는 이 지점에서 차별화를 둔다. 공공이 가진 ‘신뢰성’은 인정하면서도, 민간이 할 수 있는 유연성과 사후 관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김현수 대표는 “공공은 신뢰가 있지만 관계 관리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우리는 매칭 이후에도 계속 상담하고 중간에서 조율한다.”고 말했다. 이원재 대표 역시 “분쟁이나 불편이 생기면 상담을 통해 중재한다. 관계가 상하지 않도록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홈투게더는 웹사이트를 통해 주택 정보를 상세히 공개하고, 학생이 직접 보고 문의하도록 한다. 다만 공인중개사가 아니기 때문에 임대료나 계약 조건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계약은 당사자 간에 체결하고, 홈투게더는 가이드라인과 조율 역할을 맡는다.
임대료 역시 공공처럼 정액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김현수 대표는 “공공에서 진행하는 세대공감은 월세가 일정 금액으로 고정돼 있어 좋은 주거 환경을 가진 어르신들이 참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우리는 집주인이 자율적으로 정하되, 평균적으로 주변 원룸 시세보다 10만원가량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참여 가구는 대부분 아파트다. 안전 문제를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김현수 대표는 “대학가 원룸은 밤에 어둡고 CCTV도 부족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불안을 느낀다. 이에 비해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밝은 편이라 훨씬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성별 매칭 원칙도 엄격하다. 할머니가 계신 집에는 여학생, 부부 가구는 남학생을 매칭하는 등 동일한 성별을 원칙으로 하며, 학생 신원 확인도 철저히 한다. 부모와 함께 집을 방문하고 연락처도 받아놓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뢰가 형성된다고 한다.
참여하신 어르신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현수 대표는 “혼자 살며 방이 비어 있었는데 학생이 들어오고 나서 외로움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만족도는 학생보다 어르신 쪽이 더 높다.”고 전했다.
두 대표는 단순한 주거 중개를 넘어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현재는 노원구 대학가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서울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모델도 준비 중이다. 다만 “어르신과 자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신뢰 구조를 먼저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
향후에는 앱을 통해 병원 동행, 말벗 등 생활 도움 활동에 대한 리워드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김현수 대표는 “돈만을 위한 구조가 아니라 진짜 세대 공감이 일어나는 구조를 설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자체와의 협업 의지도 밝혔다. 이원재 대표는 “예산 지원보다는 신뢰도 확보 차원에서 협업하고 싶다. 민간의 기동성과 공공의 신뢰가 결합하면 더 큰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 대표는 “혼자 사는 어르신은 외로움이 크고, 청년들은 주거가 힘들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다. 한번 경험해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이원재 대표는 “행복한 주거에 대한 또 하나의 대안이 되고 싶다. 룸셰어링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 dwg07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