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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초 아이들의 따뜻한 연탄 봉사 이야기

5년째 졸업하고도 이어지는 봉사활동

기사입력 2026-02-0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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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초 아이들의 따뜻한 연탄 봉사 이야기

5년째 졸업하고도 이어지는 봉사활동

영하 10도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114, 상계 3·4동의 가파른 언덕길은 여느 때보다 시끌벅적했다. 얼굴에 검은 연탄재를 묻히고도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웃는 아이들. 바로 청원초등학교(교장 황용기) 학생들과 졸업생, 그리고 학부모들이다.

이 아름다운 동행은 22년 겨울, 작은 마음들이 모여 시작되었다. 당시 청원초 학생 20명과 학부모 20, 40여 명이 모여 불암산역 부근에서 연탄 2000장을 날랐다. 5회째가 된 26년에는 더욱 성장해 기부에 동참한 인원만 100명에 달했고, 실제 봉사 현장에는 59명의 대식구가 모여 땀을 흘렸다.

특히 현장에서는 웃음이 터지는 순간이 많았다. 한 아이가 3.6kg 연탄을 낑낑대며 들고는 어른들께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연탄은 택배 배송이 안 돼요?" "연탄은 타면 왜 하얘져요?" 아이들다운 솔직하고 기발한 질문에 힘든 와중에도 웃음이 터졌다.

투정을 부리는 장난꾸러기들도 있었지만, 게으름 한 톨 피우지 않고 친구들과 발맞춰 걷는 모습이 기특했다. 특히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간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어서도 봉사에 참여했는데, 듬직한 일꾼처럼 어른 몫을 거뜬히 해내는 모습이 든든했다.
 

청원초 홍현희 선생님은 작년부터 아이들이 날라 온 연탄을 차곡차곡 쌓는 힘든 일을 도맡아 하셨다. 꽁꽁 얼어붙은 연탄을 떼어내 아이들에게 건네주시는 힘든 일도 하셨는데, 이 일은 남자가 해도 몸살 날 정도 힘든 일인데 묵묵히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봉사자 중에는 5년 내내 묵묵히 함께 한 어정화 노원구 의원도 있다. 첫해에 봉사모임에 초대했는데, 구의원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연탄을 옮기는 아이들과 신나게 떠들며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했다. 직접 땀 흘리며 참여해서 좋았고, 아이들의 맑은 에너지와 함께 호흡하는 모범적인 모습에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해주길 기대해 본다.
상계동에 있는 청원초등학교는 사립 명문학교로, 지난해는 39명이 교육청과 대학교의 영재원에 수학할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교인데 더불어 마음씨도 따뜻하고 훌륭한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임이 분명하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도 청원초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청원초 연탄봉사모임이 노원구를 따뜻하고 밝게 빛낼 수 있는 모임이 되기를 기원한다.

3.6kg 연탄 한 장이 8시간을 탄다니 올해는 16000시간 동안 누군가를 따뜻하게 할 것이다. 여기에 우리 청원초 아이들과 봉사자들의 송글송글 맺은 땀방울이 보태졌으니 유난히 추웠던 상계동의 겨울을 조금이나마 녹였기를 바란다.

고사리손으로 시작해 이제는 의젓한 청소년이 된 우리 아이들이 혹시나 더 참석하게 되기 어렵게 되더라도, 그 마음 속에 연탄의 따뜻함 만은 식지 않고 잘 자라주길 간절히 소망한다.

정민선(전 청원초등학교 운영위원장)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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