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경북 영주 여행
조선 선비들의 마음으로 걷는 길
영주를 ‘선비의 고장’이라고 부른다. 경북에서는 경주, 안동과 더불어 양반이 많았다. 관광지는 소백산 국립공원, 풍기온천, 부석사, 소수서원, 선비촌, 무섬마을 등이 있다. 특산품은 풍기 인삼, 영주 사과, 인견 등이 유명하다.
강추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회원이 영주 여행길에 나섰다. 코스는 무섬마을-소수서원-부석사이다. 이른 아침 영주를 향해 달렸다. 추운 날씨라 그런지 평소보다 도로에 차가 적었다. 영주에 들어서자 도로 곳곳에 빙판이 있어 위험하였다.
무섬마을에 도착하자 관광객이 하나도 없어 쓸쓸하고 한적하였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관광객들로 넘쳐났는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무섬마을은 낙동강 상류 내성천 물줄기가 마을을 휘감고 유유히 돌아 흐른다.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물돌이 마을이다. 1980년대 초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나무로 만든 외나무다리가 유일한 외부 연결통로였다. 강물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고 좁은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었다. 외나무다리에 발을 딛는 순간 강물에 빠질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왔다. 일부 회원은 무섭다며 되돌아 나갔으나 대부분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건너갔다.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언덕을 넘어가니 또 다른 외나무다리가 나타났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전통가옥이 대부분이었다. 어느 초가집은 지붕 아래에 구멍을 낸 까치구멍 집이었다. 집안의 연기와 악취를 배출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구멍이 까치둥지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내 대표적인 고택은 300년 이상 된 만죽재 고택과 규모가 가장 큰 해우당 고택이다. 그 밖에도 다양한 형태의 한옥들이 눈길을 끌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최초의 서원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소수서원이다.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사액서원이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소수서원은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의 하나이다. 입구에는 사찰에 있는 당간지주가 있어 의아하였다. 원래 사찰 터였는데 그 절이 폐사된 뒤 소수서원이 건립되었다.
내부로 들어가니 여기저기 건물이 있어 규모가 대단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강학당, 문성공묘는 보물로 지정되었다. 건물을 하나ㅣ씩 살펴보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소수서원 옆 선비촌은 내부 공사 중이라 관람을 할 수 없었다. 선비촌은 조선시대 선비들이 거닐던 옛 고을과 저잣거리를 그대로 재현해놓은 곳이다.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는 숙박체험도 가능하다. 수많은 사극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랑받고 있다.
소수 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소수서원 및 영주지역의 귀중한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하고 있는 유교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인 안향 선생의 초상화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재 전해지는 초상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유물로 국보이다.
부석사(浮石寺)는 한참을 걸어 올라갔다. 사찰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가히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산 중턱에 고즈넉한 사찰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사찰의 규모에 위압감이 느껴졌다. 국보인 무량수전과 석등이 눈 앞에 펼쳐지니 탄성이 절로 나왔다.
무량수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목조건물 중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이다. 기둥은 배흘림 수법(중간 부분이 불룩한 나무 기둥)을 썼다. 무량수전 뒤에는 ‘부석(浮石)’이라고 새겨져 있는 바위가 있었다. 뒷산에는 의상대사의 초상을 모시고 있는 조사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조사당 처마 밑에는 선비화(禪扉花)라는 나무가 있는데, 물 없이 자라는 것이 신기하였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