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창의 팔도유람
강화도 일몰 여행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게 물드는 장관
한 해가 저물어 가면서 강화도 일몰 여행을 다녀왔다.
강화도는 당일치기 여행으로 인기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 유적지를 둘러보며 힐링을 할 수 있다. 여행지는 부근리 지석묘-교동도 대룡시장-망향대-용흥궁-성공회 강화성당-고려궁지-강화산성 남문-전등사-장화리 일몰조망지이다.
강화도는 흥미진진한 곳이 많은데, 장화리는 일몰 명소로 유명하여 큰 기대감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날씨가 춥고 맑아 최고의 일몰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강화대교를 건너면서 넓은 바다다. 고려시대 몽골군이 건너지 못한 고마운 바다이다.
첫 번째 여행지인 부근리 고인돌에 도착하였다. 청동기 시대의 유적으로 세계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남아있어 고인돌 왕국이라 불린다. 멀리서 볼 때는 작아 보였는데, 가까이 가자 엄청 컸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았던 그 모습이라 반가웠다. 수 천 년 전 선조들의 위대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안내판에는 고인돌이 이곳 말고 주변에 많이 있다고 하였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교동도이다. 강화도 옆에 있는 섬 속의 섬이다. 교동대교 입구에서 군인이 신분 확인을 하여 긴장감이 들었다. 교동도는 북한과 불과 2.5㎞ 떨어진 최북단 섬으로 북한 주민 귀순 사례가 반복된 지역이다.
교동도에 들어서자 커다란 고구저수지가 나타났다. 곧이어 연산군 유배지 이정표가 보였다. 교동도는 과거 왕과 왕족의 유배지였다. 이유는 한양과 가까워 죄인을 감시하기 쉽고, 물살이 급해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룡시장에 도착하여 시장을 둘러보았다. 1960년대 영화세트장 같은 모습에 호기심이 가득하였다. 상인들은 인심이 후하여 맛보기 음식을 많이 내놓아 이것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였다. 구운 땅콩을 맛보다가 결국은 1만원어치 사고 말았다. 대룡시장은 6·25 때 북한에서 교동도로 피난 온 주민들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골목시장이다. 한 회원이 “아버지가 연백에서 면장을 하였다.”고 하여 깜짝 놀랐다.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망향대로 갔다. 바다만 건너면 북한 땅이었다. 믿어지지 않는 현실에 안타까웠다. 강화도 향토음식인 젓국갈비를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돼지갈비에 새우젓의 젓국물을 넣어 맑게 끓여낸 국물 요리이다. 고려시대 몽골 침략기 강화도 피난 중 임금의 수라(水刺)에 진상된 데서 유래했다.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여 먹기에 부담이 없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철종 임금이 살았던 용흥궁, 영국인 선교사가 지은 성공회 강화성당, 고려시대 궁궐터인 고려궁지를 둘러 보았다.
강화산성의 일부인 남문으로 갔다. 강화산성은 고려가 몽골의 침입에 대항하여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시기에 조성된 산성이다. 선조들의 힘든 생활과 저항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남문과 성벽을 잘 복원하여 보기 좋았고, 성벽을 따라 산책길이 있었다.
강화도 3대 사찰은 보문사, 전등사, 정수사이다. 그중 전등사를 방문하였다. 전등사에는 보물 5점이 있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정족사고가 경내에 있다. 사찰이 매우 넓고 가람 배치가 잘되어 안정감이 있었다. 눈에 띄는 2개 특징은 대웅보전에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나부상(裸婦像)이 있고, 중국에서 만든 종이었다.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일몰을 보기 위해 장화리로 이동하였다. 바닷가 둑에는 벌써 많은 카메라맨이 죽치고 있었다. 해가 수평선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 하늘과 바다가 온통 붉게 물드는 장관이 펼쳐졌다. 신비한 자연현상에 넋을 잃고 한참 바라보았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