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제주도 여행 1부
제주도 여행 3박 4일 일정을 다녀왔다. 노원구에서 오랫동안 거주하셨던 분이 제주도에 내려가 민박집을 운영해 도움을 받았다.
첫째 날과 둘째 날 일정은 산굼부리-귤체험-비자림-다랑쉬오름-성산일출봉-섭지코지이다.
출발 비행기 시간이 오전 9시라 여유 있게 집을 나섰다. 김포공항에서 비행기 탑승하기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치니 마치 해외에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야자수가 눈에 들어와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예약해 둔 렌터카를 인수하고 숙소로 향했다. 제주 시내는 복잡하였지만 조금 벗어나니 한가하였다. 서울과 달리 도로에 차가 적어 운전하기 너무 좋았다. 조천읍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첫 번째 목적지인 산굼부리로 이동하였다.
산굼부리는 ‘산에 있는 구멍’이라는 뜻이다. 산굼부리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폭발이 일어나 구멍만 남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은빛의 억새가 드넓게 펼쳐져 환상적이었다. 올라가는 길에 산소가 있는데 둘레에 돌로 담을 쌓아 특이하였다. 소나 말이 묘를 파헤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20분여 걸어 정상에 오르니 커다란 분화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보는 순간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라산 백록담만큼이나 압도적이었다. 둘레길을 도는데, 구상나무숲이 나타났다. 구상나무는 한국 고유종으로 해발 500~2,000m인 한라산, 지리산, 무등산, 덕유산 등에서 자생한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조천읍에 있는 귤 체험농장이다. 보통 귤은 제주도 남쪽인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많이 생산하는데, 조천읍은 북쪽이다. 농장에 들어서자 농장주인이 여러 설명을 해주었다. “점점 따뜻해지면서 남해안에도 귤을 재배한다. 귤은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맛있다. 노지재배와 하우스 재배가 있는데, 하우스 귤이 더 비싸고 맛있다. 하얀 것이 귤에 묻어있는데, 농약이 아니고 영양제다. 귤밭의 흰색천은 태양빛 반사, 물공급 조절용”이라고 설명하였다.
농장에는 노란 귤이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어 가고 있었다. 마치 황금 덩어리 같았다. 직접 따서 먹어보니 평소 먹던 귤맛이 아니었다. 귤 체험을 하니 진짜 제주도에 왔다는 실감이 들었다. 겨울이라 오후 5시가 되니 어두컴컴해지기 시작하였다.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여행을 시작하였다. 숙소 가까이 있는 비자림(榧子林)으로 향했다. 수천 그루의 거목들이 군집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자나무 숲이다. 나무는 재질이 좋아 고급 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숲속에 아름다운 산책로를 조성해 해마다 수많은 탐방객을 불러 모은다. 비자림 산책로는 마치 원시림 같았고, 수백 년 된 비자나무는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발길 닿는 곳마다 굵직한 비자나무들이 눈에 띄어 경외감을 느꼈다.
가장 백미는 ‘새천년 비자나무’로 이름 붙인 나무로, 수령 800년이다. 그 앞에 서니 다시 한번 자연의 경이로움에 가슴이 벅찼다. 산책로는 평지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상쾌한 마음을 가지고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다랑쉬오름(382m)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름은 한라산 기슭에 분포하는 작은 화산체(기생화산, 측화산)이다.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급경사 계단을 천천히 밟으며 올랐다. 생각보다 꽤 높아 중도 포기하는 회원이 있었다. 힘들게 정상에 서니 커다란 분화구가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다가와 감동을 주었다. 멀리 짙푸른 바다가 아름답게 보였고, 한라산 정상은 구름에 가려져 신비로웠다. 여기저기 작고 낮은 오름들이 흩어져 있었고, 그 사이에 농경지가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다음 목적지인 성산 일출봉은 바닷가에서 작게 보였다.
김재창 ☎010-2070-8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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