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우성 앞 ‘감악산 왕 솥뚜껑 김치 삼겹살’
무쇠 맛이 꽉 찬 두툼한 고기
1인분에 200그램, 1만 6천원, 착한 가격
힘겨운 한해도 마지막을 향하며, 거리엔 어느새 찬 바람 불어온다. 이럴 때면 다정한 사람들이 생각나서 서로 안부를 묻는다. “같이 밥 한번 먹자. 소주 한잔 하자.”
말은 그렇게 하지만, 결국 우리는 고기 먹으러 간다. 왜? 맛있으니까. 든든하니까. 이때 ‘감악산 왕 솥뚜껑 김치 삼겹살(대표 윤순옥 ☎02-6465-5959, 노원구 상계로7길 23 1층)’이 딱 어울린다. 모이기 편한 노원역 일대, 시끌벅적한 문화의거리를 살짝 벗어나 우성아파트 쪽에 있다.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기름에 반질반질 윤이 나는 솥뚜껑이 기다리고 있다. 두툼한 삼겹살이 치직치직 굽히는 동안 김치는 물론이고 콩나물무침과 양파, 감자가 솥뚜껑에 같이 올라가 바삭하게 익는다. 두툼한 돼지고기는 타지도 않고 익는다. 거기에 마늘까지 곁들여 싸서 한입 가득 채우면 비로소 ‘사람’이 된다. 보고 싶은 사람을 두고도 얼굴도 못 보는 게 제대로 사는 거냐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다시 정다운 친구가 된다. ‘감악산 왕 뚜껑’은 그렇게 인정이 익는 곳이다.
윤순옥 대표가 ‘감악산 왕 솥뚜껑’을 맡은 것은 7년 전이다. 상계동에서 30년을 주부로 살다가 포천이 고향인 분이 운영하던 가게를 인수했다.
“잠깐씩 고깃집에서 서빙 알바도 했지만 주부로만 지냈다. 초기에는 잠도 못 자고 엄청 힘들었지만 남모르게 피나게 노력했다. 무거운 솥뚜껑을 씻어야 하고, 두꺼운 고기도 잘라야 해서 손목 수술도 여러 번 했다. 이제는 눈 감고도 하는 일이 되었다.”
메뉴도 단순해 생삽겹살이 주종이다. 상에 올리는 채소와 양념은 산청에서 농사짓는 친정아버지가 곱게 키운 딸이 힘들까 봐 철철이 손질까지 다 해서 보내주신다.
무엇보다 ‘감악산 왕 솥뚜껑’의 인기 비결은 솥뚜껑! 돼지고기는 못 먹겠다는 분들도 솥뚜껑에 구운 삼겹살은 무쇠의 맛이 난다고 좋아한다. 더구나 두툼하게 익은 고기가 한입 가득 차는 게 고기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이 집 삼겹살은 200g이 1인분이다. 가격은 1만 6천원. 성실하게 살아가는 노원사람들, 성품도 얌전한 사람들이 단골이 되는 착한 가격이다. 단골이 많다 보니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는 사장님, 그래서 까다로운 손님도 없다.
이곳엔 고기 냉장고, 소주 냉장고가 따로 있다. 살짝 얼려서 나오는 소주가 목넘김이 좋다. 고기가 끝나면 기름으로 달궈진 솥뚜껑에 밥을 볶아 먹거나, 국수와 누룽지로 입가심하면 속도 든든하다.
윤순옥 대표는 “손님들이 많아 돈 좀 벌려고 하면 돼지열병, 코로나 같은 것이 꼭 온다. 그래도 단골들이 성원해서 잘 버텨냈다. 요즘도 경기가 너무 안 좋다. 감악산 왕 솥뚜껑은 배고파서 밥 먹으러 오기보다 사람 만나려고 오는 곳인데, 지금은 편하게 웃으며 밥 먹을 여력이 안 되는 것 같다. 다들 고기 먹고 힘내야 하는데.”하며 손님들을 응원한다.
‘감악산 왕 솥뚜껑’은 체인점이 아니니 꼭 잘 검색해 찾아와야 한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