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일자리 찾아 힐링 강릉 여행
어울림기자 김현진
장애유형 맞춤형 특화일자리 활동을 하는 장애인동료 6명과 우수기관 견학을 겸한 강릉여행 을 다녀왔다.
짓궂은 가을비가 연일 내리던 때였지만 여행가는 날에는 맑은 날씨를 예보해 설레었다. 그러나 강원도에 진입하면서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한 달 전 식수부족 사태를 겪은 강릉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비에 내려 강릉 바다 구경은 꼬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빗속에 바닷바람 맞으면서 아이들 마냥 인생사진을 찍었다. 머리며 옷이며 여행을 위해 멋을 낸 스타일은 완전 버렸지만 너무 즐거웠다.
다음 일정은 순두부 만들기. 시댁에서 어깨 너머로 어른들이 두부 만드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여기서 직접 체험했다. 여러 명씩 조를 나누어 혼자 할 수 없는 맷돌에 불려 놓은 콩을 갈아 콩물을 짜내고, 거기에 간수를 조금씩 부어가니 응고되어 순두부가 되었다. 마음이 맞아야만 할 수 있는 일들을 도우며 같이 산 선조들의 생활인 듯하다. 비 오는 날에 우리가 만든 따듯한 순두부가 맛나 너무 많이 먹은 탓에 결국 저녁밥을 못 먹었다.
그렇게 비 맞고 다닌 첫날을 마무리하고, 2일차 아침 홍길동전 작가 허균(교산)과 여류시인 허초희(난설현) 생가를 방문했다. 학창시절 배우거나 방송으로 본 정도의 지식이 전부였는데, 우리들은 도슨트의 설명에 귀 기울였다. 부친 허엽은 두 명의 부인에서 얻은 5자녀를 모두 문장가로 키워 강릉 초당동에 허씨 5문장을 기리는 비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예지람에서 운영하는 프코의집 무장애카페를 방문해 빵과 음료를 먹으며 그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을 만났다. 전날 장애인 수공 팬시점에서 볼펜도 몇 자루도 샀는데, 여러 곳,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짧은 여행을 아쉽게 마치고 돌아오는데, 어라! 서울에 들어서니 해 맑은 하늘이 보였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컸나?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