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숙 초대개인전 ‘여행, 그곳을 담다’
여행이 곧 삶, 그 낯섦 속의 설렘을 그리다
노원문화원 갤러리원, 10월 31일까지
노원문화원 원갤러리에서 10월 20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최영숙 초대개인전 ‘여행, 그곳을 담다’는 작가의 삶과 감성을 여행이라는 주제로 녹여낸 네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발칸 아드리아해와 발트해, 그리고 뉴질랜드의 풍경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행과 자연, 그리고 낯선 공간 속 설렘을 화폭에 담았다.
최영숙 작가는 “오랜 기간 여행이라는 큰 주제 아래 매번 전시마다 다른 소주제를 두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영숙 작가의 ‘여행 시리즈’는 지난 21년 첫 개인전 ‘여행, 그곳을 거닐다’에서 북유럽의 풍경을 시작으로, 22년 ‘여행, 그곳에 머물다’(블레드 호수), 24년 ‘여행, 그곳에 스미다’(포르투갈)를 거쳐 이번 전시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은 발칸 지역, 뉴질랜드, 핀란드,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발칸을 여행하며 빨간 지붕의 집들과 짙푸른 아드리아해의 조화를 보고 반했다. 코발트블루보다 깊은 울트라마린 빛의 바다와 주황색 지붕이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바다를 원근감 대신 색감으로 단순화시켜 표현하며,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지운 단순함에서 깊이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시선은 북유럽 자작나무 숲에서 이어졌다. “자작나무의 하얀 기둥이 너무 매력적이다. 숲속에서 나무들과 속삭이는 느낌으로 표현했다.” 자작나무는 작가에게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대화의 존재’이자 ‘생명력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최영숙 작가는 “자작나무 이름의 유래가 나무가 탈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나서 붙은 것이라 들었다. 실제로 숲을 지날 때 그런 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상에 빠지게 된다. 그 속삭임을 캔버스 위로 옮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인 ‘태초의 별, Across the Universe Ⅴ’를 처음 공개했다. 'Across the Universe’ 시리즈 작품 중 하나이다. 최영숙 작가는 “이번 전시 중 가장 큰 그림이자 제 여행의 시작이면서 마무리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언젠가 우주를 주제로 한 전시를 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우주는 제게 상상의 공간이자 인간의 기원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별의 먼지로 돌아간다. 그 생각이 늘 그림의 밑바탕에 있다.”고 말했다.
최영숙 작가에게 노원문화원은 특별한 공간이다. “문화원에서 시창작 강좌를 들으며 인연이 시작됐고, 리모델링 후 돔 형태의 아늑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었다. 노원에 이렇게 훌륭한 갤러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대관료 없이 지원해 주는 점도 큰 힘이 된다.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감사하다.”며 “이런 공간이 더 많이 알려져서 지역 작가들이 활발히 전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화원에서 강좌를 수강하는 어린이들도 전시장을 찾아 그림을 감상한다. “아이들이 ‘화가가 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길 때 가장 뿌듯하다. 꿈을 잃지 않길, 그리고 이런 전시들이 그 꿈의 불씨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영숙 작가에게 여행이란 “삶 그 자체”다.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언어 속에서 설렘을 느끼는 그 순간이 좋다. 떠남에는 두려움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건 설렘이다.”
최영숙 작가의 그림은 바로 그 설렘의 흔적이자, 오늘도 이어지는 여행의 기록이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