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중앙도서관 정상훈 사서의 책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왜? 일상이 바뀌는 29가지 궁금증』 김헌식. 페이퍼로드. 2016
▶저자 김헌식은 대중문화평론가다. 29가지 이야기를 쉽게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읽으며 무릎을 치고, 미소 지을 수 있다.
예쁜 여자는 많은 혜택을 본다. 그렇지만 그것이 손해가 될 때가 있다.
‘남성들은 혼자 있을 때보다 매력적인 여성을 우연히 만났을 때 훨씬 높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맞먹고, 바라만 보아도 생긴다. 게다가 너무 자주 보면 만성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중략) 여성들은 자신보다 예쁜 여성이 매장에 있을 경우 물건을 사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그것은 자신의 외모와 점원의 외모가 대비되기 때문이다. 특히, 점원이 자신보다 젊을수록 더욱 그랬다.’-16~17쪽
▶뚱뚱한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 억울한 것이다.
‘2013년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세포저널》을 통해 신진대사를 늦추고 비만을 유도하는 변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KSR2'에 이상이 생기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배가 쉽게 고파지며 먹고 싶은 욕구도 커지는 가운데 움직이기 싫어지기에 살이 찐다는 것이다.(중략) 감정적 식사란 진짜 배고파서가 아니라 감정에 이끌려 허기를 느끼고 이를 채우기 위해 먹는 것이다.(핀란드 직업 건강 연구소. 2012)’_36~39쪽
▶청년세대는 저축하지 않는다. 저축을 해봐야 부모세대처럼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짱돌을 들지 않는다. 앞선 세대의 사회변혁 운동은 실패했고, 세상은 비정규직 천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월급을 아껴서는 도무지 목돈을 마련할 길이 보이지 않으니 대박을 노리는 심리도 강해졌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의사나 변호사 같은 직업도 실상은 힘든 일이라는 것이 알려지고, 대기업 사원도 결국 월급쟁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서 저마다 한 해에 수십억을 버는 연예인, 즉 셀러브리티가 되려고 한다. 짱돌을 드는 것보다 오디션에 합격해서 유명인이 되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할지 모른다.(중략) 얼핏 보면 금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들, 부모를 잘 만난 이들을 비판하거나 부유한 집안 출신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일이 공고화되는 사회를 비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질시의 감정이 담겨 있기도 하다. 금수저와 흙수저의 구조를 깨고 싶은 것보다는 금수저 집안의 소속이기를 바라는 것이다.’_ 195~198쪽
▶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까?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가 대한민국은 왜 더 강할까? 다른 나라보다 불행하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학자 루트 빈호벤의 국가별 행복 수준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의 행복 지수가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친사회주의 정책에 따라 중산층을 확충하여 침실 세 칸이 딸린 주택과 혼다 어코드를 몰 수 있는 비슷한 삶의 수준이 유지되는 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역시 행복한 정도로는 상위권에 올랐는데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이나 스위스의 절반이었다. 아일랜드에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네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이런 곳이라면 샤덴프로이데를 느끼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한 사회에서 남의 불행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가 팍팍하다는 증거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박수쳐 줄 수 있는 여유가 넘치는 그런 곳이야말로 현대의 이상향이 아닐까.’_154쪽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