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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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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의 비로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

민원을 살피고 장단기 대책을 통합하는 지도력

기사입력 2025-09-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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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1093호 사설

하룻밤의 비로 해갈되지 않는 목마름

민원을 살피고 장단기 대책을 통합하는 지도력

소싯적에 반장 한 번 안 해 본 사람이 어딨냐고 흔히 말하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엔 먼저 손을 들고 스스로 나서게도 하지만 그때는 친구의 추천이 있어야 했다. 추천 이유와 함께 말이다. 그게 동료 검증의 첫 단계, 공천인 셈이다.

민주적 절차에 따라 소신 발표도 하고, 투표도 진행된다. 누가 정한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경제개발 시대에는 공부 잘하는 친구, 부잣집 친구, 선생님이 챙기는 친구가 뽑혔다. 민주화 이후 나서기 좋아하고 신나는 친구들이 뽑히기도 했다. 반장의 역할이 수업 전에 선생님께 인사 구령, 학급회의 주재, 전교학생회 참석 정도이긴 했지만 반장에 따라 반 분위기도 달라지기도 한다. 누구든 선출되면 그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한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더위를 씻고, 결실을 준비하는 바짝 마른 밭엔 단비였는데, 특히 최고의 가뭄으로 제한급수까지 하는 강릉엔 말 그대로 생명수였다. 동네사람들은 오봉저수지에 물 차는 것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하루만 내리겠다는 일기예보가 틀려 며칠 더 쏟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까지 참 반가운 소식이라며 페북에 글을 올릴 정도이다. ‘9월에는 비가 올 것이라는 강릉시장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다. 인디언 기우제처럼.
 

보름 전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대통령과 파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강릉시장이 오봉저수지에서 만났다. 시장은 급수난 해소를 위해 1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하며 원수확보 비용은 답하지 못했다. 그러고도 500억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비판이 이어지자 떼를 써보려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도 발령해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들이 정수장에 물을 댔다. 각 지자체에서 생수공급도 줄을 이었다. 국회 예결위원장을 초청해 근본적 해결책을 담은 상수도 인프라 확충 사업을 제시하며 국비 지원의 신속한 반영을 강력히 요청했다.

강릉의 가뭄은 오랜 기간 거의 매년 반복됐다. 영동지방이 뜨거워지면, 저수지 바닥이 말라 갈라지고,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 가다 식수마저 바닥나는 일이 십수 년째다. 그때마다 시민들은 고통을 감내하며 비를 기다렸다. 고등학생이면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어가며 비를 다 뿌려 영서지방은 고온 건조한 바람으로 가뭄을 유발한다는 푄현상(Foehn Wind)을 배운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악화된 측면도 이해하지만 비가 오지 않은 자연재해라고 하기에는 강릉의 상황은 인근 속초와는 다르다.

취수원 확보를 위해 인근의 도암댐 활용, 담수화시설, 급수관로의 누수방지 등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데 오래도록 개선되지 않는 것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개발시대에는 시장, 도지사도 임명제 행정직이었다. 중앙정부에서 정한 목표에 따른 동원체계의 관리자였다. 민주화와 함께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선출제 정무직으로 바뀌었다. 주민들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행정적 통합력을 발휘해 성과를 내 재평가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노원은 개발시대의 주거공급을 위한 계획도시로 조성되었다.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가 변화발전하면서 30년 전의 계획은 퇴색했고, 주거여건은 노후화했다. 다행히 주택재건축과 철도부지의 재개발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정치적 구호가 행정적 실행으로 잘 연결되기를 바란다.

 

 

93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