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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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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리 - 최순진 산책길 시 하나

기사입력 2025-07-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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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 시 하나 15

개구리 소리

최순진 (노원문인협회 회원)

무논에 심어진 모가 뿌리 발하고

푸른 숲을 만들어가고 있다

해 떨어진 산기슭에 어스름이 내리고

낮 동안 조용하던 산골짜기가 떠들썩하다

논두렁에 개구리들이

숨을 내쉬었다 들이쉬었다

개구리 숨소리가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해가 졌으니 어서 집으로 가라고

물고 단속한 농부 아저씨

삽자루 괭이자루 둘러메고

개구리 울음소리 바짓가랑이 속에

집어넣고 발걸음 재촉한다

적막한 들판이

개구리들의 화음으로 젖어 든다

-시집삶은 이어진다

소리가 뛰어다닌다이 시를 소리 내어 읊조리다 보면 개구리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시 중반부에 가면 개구리 소리가 팔짝팔짝 뛰어다닌다. 발성 주체와 소리의 형태를 동일하게 본 발상이 재미있다.

비 오기 전이나 비가 올 때 개구리가 우는 이유는 개구리가 폐호흡과 피부호흡을 모두 하기 때문. 습도가 높아지면 피부로 호흡하기가 편해 크게 운다고 한다. 이 시의 개구리 소리는 슬픈 울음이 아니라 즐거운 노래인 것이다.

개구리들이 밤에 우는 이유는 주로 번식을 위해서, 그리고 천적을 피해, 피부가 쉽게 마르는 낮 더위를 피해 활동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반부에 해가 져서 적막한 들판이 화음을 맞춘 개구리의 합창에 젖어 든다는 표현이 과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농부가 바짓가랑이에 개구리 소리를 넣는다는 구절도 시를 읽는 즐거움을 준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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