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부산 여행 2일차
9대에 걸친 문씨 집안의 아홉산숲, 문무대왕비의 울산 대왕암
부산 도착 첫날 태종대,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동백섬을 둘러보고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기장군 일광읍 문중리, 바닷가에 위치하였다. 기장은 미역이 유명한 데 쫄깃쫄깃한 맛과 특유의 향이 매우 좋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바다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보통 새벽에 나타나는데 이상하였다. 멀리 둥그런 지붕의 건물이 보이는데 고리 원자력 발전소였다. 발전소에서 내보내는 온배수 때문인 것 같았다.
조금 더 가니 ‘칠암 붕장어 마을’ 안내판이 보였다. 아나고는 붕장어를 가리키는 일본말이다. 붕장어는 바다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바다장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회와 관련된 식당들이 해변을 따라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한 식당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니 눈꽃아나고회가 있었다. 처음 보는 음식이었다. 아나고회가 눈이 소복이 쌓인 것처럼 접시에 담아서 나왔다. 쫄깃쫄깃하면서 담백하고 고소하여 먹기 좋았다.
2일차 아침에 숙소를 나와 아홉산숲으로 출발하였다. 아홉산은 골짜기 아홉을 품고 있다는 순우리말 지명이다. 아홉산 자락에 문씨 집안에서 9대에 걸쳐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이다. 대나무, 편백나무, 삼나무 등의 인공림과 금강송 등을 포함한 천연림이 숲을 이룬다.
아홉산숲은 산책로가 총3.2km인데,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이다. 입구에 들어서니 울창한 대나무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땅에서 올라온 죽순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비 온 뒤에 많이 자란다는 우후죽순(雨後竹筍) 용어가 생각났다. 대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풀(초본식물)이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대나무 숲을 보니 가슴이 시원해졌다. 숲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기분을 상쾌하게 하였다. 대나무숲을 가꾸기 위해 식당의 남긴 음식, 분뇨차를 불러 이곳에 비료 삼아 뿌려주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아홉산숲에서 드라마 및 영화가 촬영되었다는 안내판이 보였다.
좀 더 가니 붉은 소나무로 이루어진 금강소나무숲이 보였다. 수령 400년이 넘었고, 모두 보호수로 지정됐다. 일제강점기 수탈이 극에 달했던 시기에도 주인의 지혜로 지켜낸 소나무들이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해동용궁사이다. 보통 산속에 있는 사찰과 달리 탁 트인 동해를 마주하고 있어 관광지로 유명하다. 오랜 역사의 범어사, 천태종 제2의 사찰인 삼광사와 함께 부산 3대 사찰로 불린다. 사찰은 많은 차와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기암괴석 위에 자리 잡은 해동용궁사는 해돋이 장소로도 유명해 새해에는 많은 사람이 몰린다. 입구에 커다란 돌로 만든 십이지신상이 있어 닭띠 석상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사찰을 거니는데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느낌이 들었다. 자연의 신비함과 불교의 경외심이 어우러져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 목적지는 울산의 대왕암 공원이다. 대왕암이 2곳 있다. 경주의 대왕암은 문무대왕과, 울산의 대왕암(공원)은 문무대왕의 왕비와 관련된 곳이다. 대왕암으로 가는 길에 아름드리 해송(海松)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었다. 하얀 등대 2개가 바다 풍광과 어우러져 우뚝 서 있었다. (구)등탑은 1906년 세운 등대이다. 주변의 소나무가 자라면서 등대를 가려 높이 24m의 새로운 등탑을 건립하였다.
대왕암으로 내려가니 해안가에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널려 있었다. 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었다. 바위섬들이 다리로 연결돼 있어 산책로를 따라 안전하게 둘러보았다. 바위 아래 해변에는 해녀가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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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