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부산 여행 1일차
태종무열왕의 태종대, 최치원의 해운대
부산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최초의 광역시(직할시)로, 광역시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다. 부산(釜山)은 가마솥을 엎어놓은 모양의 뫼(산)라는 뜻이다. 부산이란 이름이 등장하기 전에는 동래, 독로국, 거칠산국, 갑화양곡 등의 여러 지명으로 불렸다. 부산은 바다를 끼고 산이 많은 지형 탓에 도로망이 복잡하고 산자락까지도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 많다.
서울에서 멀어 당일치기는 어렵고 1박 2일로 떠났다. 이번 여정은 태종대, 자갈치시장, 감천문화마을, 동백섬, 붕장어마을에서 숙박, 아홉산숲, 해동용궁사, 대왕암이다. 장마철이라 비가 오는 가운데 부산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6시 30분 출발하여 태종대에 12시 30분에 도착하였다.
태종대(太宗臺)는 신라 태종무열왕이 활을 쏘기 위하여 이곳을 찾았다는 사실에서 유래된다. 태종대는 영도 섬 끄트머리 남쪽에 있는데,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날은 짙은 안개로 바닷가 풍경은 포기하고 비가 많이 올 때 핀다는 수국을 보러 태종사를 찾았다.
태종사 경내에는 10여 종 약 3000그루 수국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여름 장마철이 이제 시작이라 그런지 개화율이 약 50% 정도였다. 방문객들은 꽃을 감상하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바닷가 해녀촌에는 멍게와 해삼을 놓고 소주를 팔고 있었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기암괴석 앞에서 먹는 맛은 일품이었다. 태종대를 한 바퀴 도는 다누리 순환열차는 궂은 날씨 때문인지 멈춰 있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감천문화마을을 찾았다. 집들이 산비탈에 다닥다닥 붙어있었고 집집마다 여러 색깔이 칠해져 흥미롭게 보였다. 6.25 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민이 몰려들면서 형성된 곳이다. 이후 새 건물을 짓는 대신 보존형 재개발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였다. 특이한 풍경과 지형구조가 알려지면서 부산의 대표 관광지가 되었다.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거의 외국인이어서 놀랐다.
각각의 상점들은 다양한 물건들을 팔아 눈길을 끌었다. 한 상점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방문했다는 홍보가 붙어있었다. 상가 뒤로는 낡은 주택가 사이에 좁은 골목길이 있었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골목길로 내려갔는데 길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이다. 자갈치시장은 어항(漁港) 기능이 있는 부산남항(南港)에 있다. 시장으로 들어서자 싱싱한 해산물, 회, 꼼장어, 생선구이 등을 파는 가게들, 좌판을 놓고 생선을 파는 노점상이 죽 늘어서 있었다. 여기저기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상인들이 저마다 바쁘면서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정겨웠다. 북적북적한 시장에서 사람 사는 냄새에 흠뻑 취했다. 먹을 것을 고민하다가 생선구이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동백섬이다. 부산항대교를 지나는데 부산항에 수많은 배와 컨테이너, 크레인 등이 보였다. 국제무역항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항만이다. 동백섬은 가수 조용필이 부른 ‘돌아와요 부산항’에 나오는 바로 그 섬이다. 본래는 섬이었으나 육지에 붙어서 반도 형태의 육계도가 되었다. 과거부터 관광지로 유명했고 동백꽃이 많이 핀다.
해안가에 나무 데크길로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걸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이 눈앞에 펼쳐졌고 바닷가 암석 위에는 황옥공주 인어상이 보였다. 신라 문신 최치원(崔致遠, 857년~908년)은 자신의 호 '해운'을 따서 이 지역을 해운대라고 하였다. 최치원이 직접 새겼다는 '海雲臺' 석각이 동백섬 절벽 한켠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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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