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시 하나12
꾸중 듣는 날
박순경(노원문인협회 회원)
엄마한테
말대꾸하는 날
따발총 매미가
날아와 호통친다
맴매
맴매
매애
귀가 따갑도록
호통친다
엄마는 귀 막고
나는 입 막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동시집 『괜찮아, 괜찮아』
LP(long-playing) 레코드처럼 나이테가 많은 사람들은 잔소리가 많다. 삶의 경험에서 오는 조언으로 누군가의 약점을 보완해 주려는 행동이다. 그 안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 많다. 관계가 나빠질 것을 감수하면서 애정 어린 잔소리를 해주는 사람을 고마워해야 한다.
‘여름방학’, 이 듣기 좋은 말 뒤엔 엄마의 잔말씀이 예정돼 있다. 이를 피하려면 안중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러다 학원에 안 왔다고, 숙제 안 해왔다고 연락하면 엄마는 변신한다. 시인은 매미 소리를 버릇없는 나를 호통치는 소리에 비유했다. 참신하다. 대신 혼내주는 존재가 있으니 다행이다.
평균 72.7데시벨(㏈), 매미가 떼창을 하면 귀를 막아도 들린다. 방학만 되면 낮밤이 바뀌는 아이들이 많으니, 매미는 밤에도 맴매를 하는 모양이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