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연재물 > 책

꾸중 듣는 날 - 박순경(노원문인협회 회원)

기사입력 2025-06-28 15:32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산책길 시 하나12

꾸중 듣는 날

박순경(노원문인협회 회원)

 

엄마한테

말대꾸하는 날

 

따발총 매미가

날아와 호통친다

 

맴매

맴매

매애

 

귀가 따갑도록

호통친다

 

엄마는 귀 막고

나는 입 막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동시집 괜찮아, 괜찮아

 

LP(long-playing) 레코드처럼 나이테가 많은 사람들은 잔소리가 많다. 삶의 경험에서 오는 조언으로 누군가의 약점을 보완해 주려는 행동이다. 그 안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이 많다. 관계가 나빠질 것을 감수하면서 애정 어린 잔소리를 해주는 사람을 고마워해야 한다.

여름방학’, 이 듣기 좋은 말 뒤엔 엄마의 잔말씀이 예정돼 있다. 이를 피하려면 안중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러다 학원에 안 왔다고, 숙제 안 해왔다고 연락하면 엄마는 변신한다. 시인은 매미 소리를 버릇없는 나를 호통치는 소리에 비유했다. 참신하다. 대신 혼내주는 존재가 있으니 다행이다.

평균 72.7데시벨(), 매미가 떼창을 하면 귀를 막아도 들린다. 방학만 되면 낮밤이 바뀌는 아이들이 많으니, 매미는 밤에도 맴매를 하는 모양이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84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