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연재물 > 책

느낌표 - 이남순(노원문인협회 이사)

기사입력 2025-06-21 12:41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산책길 시 하나 11

느낌표

이남순(노원문인협회 이사)

 

통성명하다

 

고향이

어디냐고

물어온다

 

순천입니다

 

고개를

끄덕끄덕

어쩐지한다

 

그 뜻은

지금도

알 수 없다.

 

-시집 신바람 불던 날

 

소소한 일상이 계속된다, 종점을 향해 가는 시내버스 같은. 이남순 시인은 하루하루 일들을 체로 걸러 시라는 술로 빚는 멋진 능력을 지녔다. 얼콰하게 일상의 행복에 취하기도 하고 시름 한 아름 망초꽃으로 승화시키기도 한다.

우리는 수백 년 전 사람을 글로 만날 때가 있다. 그런데 고전을 보면 현재가 나온다. 세상이 개화했어도 삶의 애환과 깨달음은 생후 습득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걸로 보인다. 그래서 아직도 조선 전기에 비롯된 편견이 존재한다. 시인은 그것을 문학으로 압화했다. 현재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시인에게 고향을 물은 이유는 두 가지가 아닐까. 지역색 간보기 또는 동질감으로 엉키기.... 뒷말이 없는 걸 보니 간을 보고 입맛이 돌지 않았던 것 같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83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