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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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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아 엄마들, 공동시집 발간

센류 141편 엮은『그래도 꽃은 핀다』

기사입력 2025-06-2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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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아 엄마들, 공동시집 발간

센류 141편 엮은그래도 꽃은 핀다

서울시장애인부모회 노원지회(회장 유수현) 회원 8명이 공동시집그래도 꽃은 핀다를 발간했다. 307쪽 소설책 두께의 시집엔 큰 글씨로 세로쓰기한 센류(川柳, 일본 정형시) 141편과 이해를 돕기 위한 시 해설, 삽화가 실려 있다.

작가 8명은 발달장애아를 양육하는 엄마이자 대구사이버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다닌 학구파들이다. 삽화 50편은 예술로위더스사회적협동조합(조합장 이경숙)에서 그렸고, 발간 기획과 지도는 대구사이버대학교 우정한 특수교육학과 교수가 맡았다.

우정한 교수는 서문에이 책은 센류 형식을 빌려 장애아 가족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글이다. 형식에서 벗어난 글들이 있는데 의미를 잘 전달하기 위함이다. 장애 및 장애아 가족의 생활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이들을 장애의 시선이 아닌 우리의 이웃이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일본의 센류와 하이쿠(俳句)는 같은 5-7-5자라도 하이쿠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반면, 센류는 일상적인 소재를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발달장애 자녀를 기르며 겪은 작은 일상과 기적, 희망, 사랑, 애환 등을 표현한 이 시집에서도 웃음기가 배어난다. 목에 알약이 걸렸다고/ 슬피 우는 아이/ 아들아! 그건 울대뼈란다 -김수연알약과 울대뼈무서운 치과 진료/ 우느라 벌린 입/ 더 수월해진 치료 -김윤주치과 진료선생님 전화에/ 반 접힌 내 허리/ 보일 리도 없는데 -이현숙무조건 반사

한편, 깨달음도 준다. 오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안 오면/ 감사한 아이 -김효신깍두기 신세일반 애들은/ 저절로 배우는 것을/ 우리 애는 모두 고액과외 -민연주고액과외 두발 뛰기 하면/ 말 터진다고/ 두발 뛰기 선수지만 무발화 -신유림두발 뛰기주민센터에서/ 장애 등록하던 날/ 엄마는 죄인 -조영림장애등록 하던 날특수학교 입시경쟁/ 누가 누가 더 못하나/ 정반대의 눈치싸움 -황승희입시 경쟁
 

편집에 참여한 이현숙, 김효신 회원은 회원들 필명으로 제라늄, 몬스테라 등의 꽃이름을 붙였다. 이현숙 노원지회 유초등분과장은 우정한 교수님 권유로 23년 가을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 장애인식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한 건데 어떤 어머님은 고통스러운 일을 떠올리는 자체가 힘드셨다고 한다. 책이 나오자 많은 분들이 공감했다.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윤주 회원은시를 쓰는 자체가 힘들긴 했다. 아이를 키우며 재미있었던 경험과 힘들었어도 재미로 승화시키고 싶은 마음으로 썼다. 내 글만 이상한 거 아닌가 했었는데 막상 책을 내자 예상보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유림 회원은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 고민이 지금 고민이 아니고 아이도 크고 나도 큰 시간이라는 걸 알았다. 시는 다른 장르보다 가벼워 마음이 가벼웠는데 책이 두껍게 나오고 관심을 많이 받으니 내 작은 글이 누군가한테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더 진지하게 쓸 걸 그랬다는 후회가 들었다.”고 말했다.

조영림 회원의기적 같은 확률시 해설에는 서천석 소아정신과 박사의 글 장애아동은 확률적으로 일정 수는 태어난다.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는 어쩌다 그 운명을 뽑은 것이다. 그들은 잘못된 아이를 낳은 죄인이 아니다. 죄인이기는커녕 그 운명을 사회의 별 도움도 없이 힘들게 지고 가는 사람들이다. 모두 이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가 인용돼 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mhyb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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