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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제일중 김민서 작가 ‘생각中2야’

열다섯 꼬마가 세상을 펼쳐 보이는 성장기

기사입력 2025-05-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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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제일중 김민서 작가 생각2

열다섯 꼬마가 세상을 펼쳐 보이는 성장기

한강 작가의 노벨상이 차세대를 키운다

열다섯 살,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양일까?

난 아무하고도 적이 되기 싫은데 나냐 재냐 둘 중 하나를 고르란다. 차라리 혼자가 낫다 하니 자기들 둘이 붙어 나를 욕한다. 이건 뭐 지뢰밭도 아니고” - 이중인격보다 무서운 중2인격

바다에서 폭풍을 만난 때에는 목적지를 잃어버리기 마련이다. 나침반이 망가지든, 지도를 잃어버리든, 침몰하지 않으면 결국 어딘가에는 도착한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조금 모르면 3, 그냥 모르면 4번 조삼모사다. ”- 중간고사 1일 전

상계제일중학교 3학년 김민서 학생이 책을 읽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생각2(미듦, 2024.12)’

초등학교 때는 시간만 나면 글을 쓰고 책을 만들었는데, 중학교에서는 새로운 친구들도 만나 어울리면서 글 쓰는 걸 잊고 있었어요. 지난해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소식을 들으면서 책을 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생각2로 제목을 정하고 3학년이 되기 전에 책을 내기로 했어요. 그동안 일기처럼 썼던 글들을 다시 간추리고 부족한 것은 채워 넣느라 연말까지 정신없었어요. 서점에 가서 다른 작가들의 책도 보고, 요즘 유행하는 책들도 보면서 연구했어요.”

그렇게 해서 짧은 단상을 삽화와 함께 적고, 글의 제목은 제일 아래에 다는 형식의 책이 만들어졌다. 98개의 이야기를 담고, 뒷장은 비워 독자의 생각을 적게 했다. 그 글을 메일로 보내주면 다음번 책에는 콜라보 페이지를 만들 생각이다.

초등학교부터 미술영재원에서 공부할 정도로 그림도 좋아하는 김민서 작가는 책의 삽화를 직접 그렸다. 초등학교 때 이미 모바일 게임앱에서 활용되는 캐릭터, 이모티콘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그동안 창작한 캐릭터를 활용해 생각2를 숏폼 에니메이션으로 제작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김민서 작가에게는 이번이 첫 책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글로 썼어요.” 그렇게 쓴 글들을 스테이플러로 찝고 테이프를 붙여 책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책이 40여권이나 된다.

7살 때 아빠에게 권투를 배우며 쓴 권투 훈련 일기에는 주먹을 보면 늦는다. 어깨가 보일 때 피하라.”라는 가르침도 적혀있다.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고 싶었어요. 나중에 다시 책을 보면 그때의 기억을 쉽게 하려고 글을 썼어요.” 초등학교 때 하와이로 첫 가족여행을 갔을 때 그 순간순간의 풍경과 기억, 그리고 감정을 기록한 책은 출판인쇄사 미듦을 운영하는 아빠 김태종의 보물이다.

아버지 김태종은 여자 형제가 없는 집안에서 자랐는데, 딸이 생겼으니 뭘 하든지 너무 예뻤다. 이렇게 자라는 것이 고마울 정도인데, 그 나이 또래에 비해 너무 잘 썼다. 그래서 어릴 때 쓴 책들을 다 보관하고 있다. 스스로 찾아서 방향을 잘 잡고 가는 것 같다.”고 딸의 성장을 응원한다.

과학, AI 분야, 미술,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 김민서 작가는 학교에서 다독상, 독서기록상도 받은 독서가다. 그런데, 지난해 책을 내느라 너무 지쳐 한동안 책을 피해 다닐 정도였다. “영어를 잘하면 멋져 보여요.” 라며 요즘은 영어공부에 재미를 붙여 미국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어릴 때 어린왕자를 읽었는데 커서 다시 읽어보니까 새 책을 읽는 것처럼 새로운 감정이 생겼어요. 저도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AI로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자신의 마음을, 생각을 글로 풀어내며 중2를 보낸 김민서 작가는 중3이 되면서 스스로 부쩍 상장했다고 한다. 요즘 교실에서는 친구들끼리 정치 이야기도 한다고 전한다. 부모님들에게 들은 이야기, 뉴스에서 본 이야기도 자신들의 세상을 보는 더듬이가 된다.

아빠의 말도 다 믿지는 말라고 하세요. 내 스스로 찾아보라고요. 저는 이야기를 잘 듣는 스타일이에요.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있으면 그걸로 글을 써요. 아직은 한 분야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글을 쓰고 싶어요. 또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글쓰기로 좋은 영감을 주고 싶어요.”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

 

81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