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신령스러운 빛의 고장, 전남 영광
갯벌로 떨어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성스러운 힐링
영광(靈光)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굴비이다. 그 외에 모싯잎 송편, 덕자찜이 유명하다. 그리고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4대 종교의 성지가 있어 신비로운 고장이다. 이번 답사 지역은 원불교 영산성지, 숲쟁이,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백수해안도로 등이다. 상계역과 태릉입구역에서 천지트레킹 회원들을 태우고 출발하였다. 전라도로 접어들자 넓은 평야가 나타났다. 논과 밭은 아직 농작물이 없어 쓸쓸해 보였다.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영광군 백수읍에 있는 원불교 영산성지이다. 원불교는 소태산 박중빈(1891~1943)이 창시한 종교로 세계에 500여개의 교당과 100만 신도가 있다고 한다. 원광대학교, 영산선학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 등 여러 교육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영산성지는 소태산 대종사가 탄생하여 개교한 곳이다.
영산성지에 들어서자 넓은 터에 역사가 깃든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건물 하나하나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한가로운 농촌 풍경이어서 정겨웠다. 경내에는 남쪽 지방이라 여러 꽃들이 피어있었다. 특히 빨간 동백꽃은 화려하게 피어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사역자가 있어 원불교를 물어보니 진리를 중요시하고 동그라미로 표현한다고 하였다. 종교적인 이야기라 들어도 잘 모르지만 공감되었다. 멀리 산 바위에 동그라미 표시가 있어 물어보니 페인트로 그렸다고 한다.
점심시간이 되어 영광굴비의 본고장인 법성포를 찾았다. 영광굴비는 조기 중에서도 법성포 인근 칠산 바다에서 잡힌 참조기로 만들어야 알아준다. 영광굴비 정식은 1인당 2~3만원하기 때문에 그 대신 조기가 포함된 식사를 주문하였다. 반찬도 맛있어 모두가 ‘역시 음식은 전라도’라고 한마디씩 하였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10대 아름다운 숲으로 알려진 숲쟁이를 찾았다. 조선 중종 9년(1514년) 법성포를 보호하기 위해 법성진성을 축조하면서 조성된 인공숲이다. ‘쟁이’란 성(城)이라는 뜻으로 ‘숲쟁이’라 하면 숲으로 된 성을 의미한다. 언덕을 오르니 아름드리나무들은 어림잡아 수백 년은 되어 보였다. 벚꽃은 활짝 피어 숲쟁이를 환하게 해주었다. 달래가 많아 열심히 캐는 이도 있었다.
약 15분 오르자 법성포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하천이 흐르고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평화롭게 보였다. 한편의 그림 같은 장면이었다. 지금은 한적한 포구로 변했지만 과거에는 화려하고 유명한 포구였다.
다음 방문지는 백제불교 도래지. 영광은 ‘신령스러운 빛의 고장’이라는 이름처럼 백제불교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인도 고승 마라난타가 백제에 불법을 전하기 위해 처음 들어온 곳이 영광 법성포다. 그 후 ‘성인이 불법을 들여온 성스러운 포구’라는 뜻으로 법성포라고 불리게 되었다. 영광군은 법성포에 백제불교 도래지 기념 성역을 조성했다.
경내로 들어서자 한가운데에 넓은 광장이 있어 전망이 시원하였다. 주변의 이국적인 건축물과 조형물들은 외국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멀리 언덕 위에는 23.7m의 커다란 불상이 압도적인 모습으로 굽어보고 있었다. 독특한 건축양식의 ‘간다라 유물관’이 눈길을 끌었다. 간다라 지방은 지금의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지역이다. 이곳에서 처음 불상이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서해 풍경이 아름다운 백수해안도로이다. 9km에 달하는 해안도로로 갯벌, 기암괴석, 일몰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해안가에는 데크길이 있어 산책하기 좋았다. 노을전시관이 있는 해안에서 자리를 펴고 끝없는 바다를 바라보며 힐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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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