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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파양로원 정구창 어르신 - 칸트의 도덕적 행복

'예술누림' 손글씨 부문 최우수상 수상

기사입력 2025-01-1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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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파양로원 정구창 어르신 - 칸트의 도덕적 행복

'예술누림' 손글씨 부문 최우수상 수상

수락산 홍파양로원에서 생활하시는 정구창 어르신이 지난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한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누림손글씨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어르신은 상계2동 자원봉사캠프에서 20여년 간 봉사활동을 펼쳐 노원구 모범노인 표창 등 총 9회에 걸쳐 상을 받으셨다. 양로원에서 생활하시는 지금도 일손이 부족한 주말에는 양로원 식당에서 봉사로 하루를 보내신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어르신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근대 철학의 거장 임마누엘 칸트는 도덕적 의무감을 강조했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자율적으로 행동하며, 이러한 자율적인 행동이 도덕적 가치를 지닌다는 것이다. 도덕적 가치 중 하나는 행복이다.

정구창 어르신의 손글씨 최우수상은 단순히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도덕적 가치와 행동이 스스로 빛나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편지지에 볼펜으로 한 자씩 정성스럽게 쓴 양로원 생활 이야기는 어르신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구창 어르신은 아침 5시에 걷기 운동 삼아 외출해서 점심때 귀원을 하는 홍파복지원의 생활을 통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뿐이라며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와 만족감을 표현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에 자서전을 게재할 정도로 문필력을 겸비하고 계시니, 손글씨 내용 역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것이다.

- 김영호 노원지역자활센터장

 

일흔을 훌쩍 넘어 여든을 턱밑에 두고, 아홉고개에 올라서는 내가 펜을 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산세가 좋아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는 수락산 자락에 걸터앉은 홍파양로원을 나는 마음속으로 숲속의 궁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예술누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한층 더 삶의 보람을 찾아가는 기쁨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사시던 천상병 시인의 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 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
아름다운 이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혼자 생각하고 혼자서만 지내던 내가 예술누림 교육 활동에 참여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이야기하며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소북과 꽹과리, 장구 등을 자세히 알려 주시고, 흥이 돋는 우리나라의 무용을 설명과 함께 몸소 보여주시며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학창 시절 몇몇 악기만 알았는데 다양한 옛 우리 악기의 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지난 9월 남산 국립극장에서의 연극은 잊을 수 없는 기쁨이었습니다. 단체로 미니버스를 타고 갈 때는 어릴 적 소풍 가는 기분이었습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꽃이 피어 있었고, 서로 서로가 곱고 부드러운 마음을 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홍파양로원은 80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70, 90대가 어울리다 보니 대부분 몸이 조금씩은 불편해 외부 활동이 부자연스러웠는데도 이날만큼은 아주 건강한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예술누림교육 활동으로 시작된 것 같아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껏 교육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싶고, 굳이 꼭 이야기를 드리자면 소풍 가는 기분으로 외부 활동이 한 번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동안 진정으로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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