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과 함께 가는 2인3각 토크콘서트
장애 딛고 장애인식개선교육 강사가 되다
인간에게는 이질적인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터부를 극복하는 방법은 자주 접촉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편견이 키운 차별과 혐오를 자각하고 스스로 치유하게 된다. 요즘은 장애인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식 개선을 돕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노원구청에서는 (사)서울장애인부모연대 노원지회(회장 유수현)가 주최한 ‘2024 찾아가는 장애인식교육 발달장애인과 함께 가는 2인3각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노원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는 36게임 형태로 진행해 관객이 화면 네모칸 중 특정 글자를 말하면 강사 이름이나 선물 당첨이 나오는 방식으로 관객의 집중도와 호응도를 높였다. 강사의 발언 때는 화면에 자막을 띄워 관객을 배려했다.
이날 토크쇼 강사로 나선 장애인당사자들은 모두 8명으로, 각기 다른 주제로 발표해 관객들의 장애감수성 성장을 도왔다. 장애인당사자 강사 13명은 자조모임인 ‘꿈을 위한 모임(조력자 김현숙)’이 기획해 스피치 연습만도 한 달을 했고 선물용 카페 쿠폰 디자인 등도 직접 했다.
함형찬 강사는 여러 관객에게 핸드폰 피아노 건반 3개를 동시에 누르게 한 뒤 음이름을 모두 알아맞히는 뛰어난 청음력을 보였다. 서울 지하철 엔진소리 14가지도 구별할 수 있어서 지하철에서 전화하면 엔진소리를 듣고 어느 열차인지 알아낸다고 말하며 “우리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시선이 될 때 진정한 차별 없는 평등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정희 강사는 “걱정이 너무 되어 축복 대신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 발달장애인의 연애와 결혼에 관해 언급하며 “발달장애인의 성적 권리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면 너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호 강사는 다름과 틀림을 구분 짓고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없다. 나와 다른 모습이나 행동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 차별 없는 세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배종진 강사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자신감도 얻고 월급을 받으며 만족하고 있다. 장애인은 못할 거라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김연준 강사는 장애인 일자리와 장애인권강사로 일하는 보람과 취미생활을 하는 즐거움을 말하고 “기회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영주 강사는 1년 계약직으로 대학 도서관에서 사서 보조 업무를 하고 있다며 “발달장애인들도 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노원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다현 강사는 ‘꿈을 위한 모임’ 활동을 소개했다. 박정훈 강사는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발표하며, 휠체어가 탈 수 있는 대중교통과 지하철역 승강기 확충을 요청했다.
김현숙 노원지회 고문은 “연습을 빡빡하게 했는데도 다들 즐겁게 참여했다. 자기보다 힘든 사람을 이해하는 건 인권강사로서 중요하다. 발달장애인들은 자기중심적인데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다른 사람 입장을 생각하는 산교육이 됐다.”고 평했다.
유수현 노원지회장은 “장애인이 직접 장애인인식개선 교육을 한다면 더 효과적이고 흥미로운 교육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모여 13명의 인권강사를 양성하고, 노원구청의 협조로 강의 기회를 얻었다. 함응모, 김현숙 강사와 함께 23번의 강의 훈련을 했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떠듬떠듬 자신이 실제 겪었던 차별을 편지를 읽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전달하고 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처럼 사회 속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고, 기회를 갖고 싶다고.”라는 소감을 전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