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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인간성 심기, 새로운 시대의 민주주의 고민

노원신문 1055 사설

기사입력 2024-10-0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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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공지능에 인간성 심기

새로운 시대의 민주주의 고민

국제연합(UN)2007년 민주주의의 정신을 높이고 미래상을 모색하기 위하여 915일을 세계 민주주의의 날로 제정했다.

민주주의는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한 정치제도이다. 현실적으로 완벽한 정치체제도 아니고 불변의 이데올로기도 아니지만 자유, 평등, 인도적 가치체계는 인간의 개인적인 존엄성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공동체의 발전을 동시적으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가장 발전된 문명으로 꼽을 수 있다.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직면하는 가운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주관한 ‘2024 세계 민주주의의 날 기념: 민주주의 토크콘서트에서 최태현 서울대학교 교수는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시민의 확장을 제안했다. 시민의 범위가 여성, 장애인, 이주민, 아동/청소년/노인 등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 , 자연 등 비인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논지였다.

대의제, 엘리트주의, 기술관료제의 한계 등 민주주의 위기를 진단하고 제도를 만들고 권력을 잡는 것만이 사회 문제 해결의 유일한 열쇠로 통하는 세상이지만 오히려 작은 공간에서 적은 자원으로 작은 사람들이 공적 가치를 추구하는 작은 공()’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태주의, 생명존중, 반려문화가 확산되면서 인권이 동물권까지 확장되는 한편에서 정작 인간의 관계는 파편화되어 건조해지고 있다. 성과, 편의, 목적을 위하여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생활 곳곳에 도입되면서 인간관계는 소외되고 있다. 인터넷 통신망 안에서의 관계는 또 다른 갇힌 방을 만든다.

요즘도 젊은이들 사이에는 돈쭐문화가 있다. 이웃에게 정을 베풀고, 개념 있는 행동을 보여준 착한 자영업자에게 구매, 지불로 응원하는 문화다. 예를 들면 가난한 형제에게 모르는 척 2인분을 내오면서 오늘은 원+원 이벤트데이라며 덤까지 챙겨주며 할인가격만 받았다는 가게에 인터넷으로 주문하면서 배달은 받지 않고, 좋은 일에 쓰라는 식이다.

그런데, 업소에도 키오스크가 도입되면서 이런 정을 나눌 기회가 없어진다. 아무리 어려운 형편이 있더라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 취향에 따라 메뉴를 선택하고, 지불하고, 기다리는 것 밖에 안된다.

본시 인간 본성은 선하다는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안타까워하고 마음), 수오지심(羞惡之心,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 사양지심(辭讓之心,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드러나지 않고 시비지심(是非之心,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만 남는다.

참과 거짓, 논리대로만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대의, 명분을 어떻게 할까? 감동하고, 실수하고, 후회하면서도 못 고치는 인간성을 어떻게 인공지능에 심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 시대의 민주주의를 고민해야 할 때다.

 

55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