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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 2부 -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장마가 등산로를 막아 두 번째 도전

기사입력 2024-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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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람 산 이야기

백두산 천지 2

장마가 등산로가 막혀 두 번째 도전

백두산 여행 2일째 아침 해가 생각보다 일찍 떴다. 여름에는 위도가 높을수록 해가 일찍 뜨기 때문이다. 창밖을 보니 숙소 주변은 온통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침을 먹는데, 가이드가 불길한 소식을 전했다. 만주 지방은 8월 중순까지 장마라 폭우로 인해 백두산 입산이 불가라고 하였다. 천지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왔는데 아쉬움이 너무 컸다. 내일을 기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백두산 북파 일정 대신 해발 500m의 작은 도시인 이도백하진(二道白河鎭)으로 갔다. 백두산 관광의 출발지이자 경유지로서 관광기지 역할을 한다. 이도백하는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물줄기[白河] 두 개가 합류하는 곳이다. 천지 물은 달문-장백폭포-이도백하-송화강-아무르강(헤이룽강)을 거쳐 타타르 해협으로 들어간다. 천지에서 흘러나온 물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바닥이 유리로 된 유리전망대, 아름다운 소나무가 있는 미인송 조각공원, 이도백하 최대의 카페 등 여러 곳을 다녔다.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중국 사람과 동식물이 우리와 같아 외국에 나온 느낌이 전혀 안 들었다.

백두산 자연박물관에 들어가니 사진은 볼 만하였지만 설명은 모두 한문이라 알 수가 없었다. 한국사람이 많이 오는데 좀 아쉬웠다. 백두산 5D 비행체험관에서는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 실제에 가까운 화면 풍경을 보며 재미와 스릴을 느꼈다. 오랜 시간 긴 줄을 기다리다 봤는데 만족감이 최고였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인터넷을 하였으나 접속이 안 되어 답답하였다. 주변이 숙소만 있고 깜깜해 밖에 나갈 수도 없었다. 일행들과 맥주 한잔으로 회포를 풀었다. 다음날은 서파로 백두산을 오를 예정인데 날씨가 맑기를 기원하면서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동쪽 하늘에 붉은 햇빛이 빛나고 있었다. 이른 아침 버스에 올라 백두산으로 향했다. 하얀 자작나무가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기후 조건이 맞는 곳은 강원도밖에 없다.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에 남한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백두산을 지그재그로 오르는데 나무가 하나도 보이질 않았다. 천지 근처까지 올라가 버스에서 내리니 탁 트인 풍경에 가슴이 후련해졌다. 이곳에서 1442계단만 오르면 천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걷는 것이 불편한 사람은 가마를 타고 올라갔다. 가마꾼 2명이 앞뒤에서 들고 올라가는데 힘들어 보였다. 천지를 볼 수 있다는 희망에 힘든 줄 모르고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디뎠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천지에 올라섰다. 수많은 사람이 천지를 바라보며 진을 치고 있었다. 사람 사이를 어렵게 뚫고 들어가니 천지가 바로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되었다. 하늘과 땅이 접한 곳에 있는 호수라 천지(天池)라 하는데, 우리나라 자연호수 가운데 깊이가 가장 깊고 물의 양도 가장 많다. 천지에는 북한에서 인공적으로 방류한 산천어가 살고 있다.
 

인증사진을 찍고 싶어 정상석을 찾았다. 2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1곳은 배경이 좋아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 주고 있었다. 줄이 너무 길어 포기를 하고 다른 곳에서 사진을 찍고 만족해했다. 한쪽에는 북한과 중국의 경계비가 서 있어 약간 긴장이 되었다. 한 발짝만 더 가면 북한인데 실감이 나질 않았다. 계속 꿈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하산하려니 너무나 아쉬워 다시 한번 천지를 되돌아봤다.

네이버밴드 명산300도전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https://band.us/band/92912589

노원신문
 

 

50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