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태극기는 내가 만든 태극기
노일초 학생, 교사, 학부모 500명 손도장 태극기
동일로 큰 길가에 있는 노일초등학교(교장 유창희)는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학교 이름이 걸린 큰 벽에 대형 태극기가 걸려있다.
지난 5월 역사통일교육주간을 맞이하여 전교생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태극기다. 시교육청의 협력기관인 사단법인 국학원의 협조로 학생들은 태극기의 의미와 상징을 알아보고, 직접 태극기 문양에 맞춰 손도장을 찍고, 이름을 적었다. 420명 학생들과 50명의 교직원, 학부모들도 참여해 나라와 국기에 대한 자긍심을 심었다. 이렇게 만든 태극기를 교문 앞 외벽에 걸었다.
유창희 교장선생님은 “요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 덕분에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 하지만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단 집을 보기 힘들다. 우리 학생들은 학교 올 때마다 자기들이 만든 태극기를 보면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씩 더 커가는 체험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 태극기 반대편에는 태극동산도 만들었다. 30~40년생 소나무밭에 1, 2학년 학생들이 태극기 바람개비를 만들어 놀다가 소나무동산에 심은 것이다. 태풍과 폭우에도 쓰러지지 않게 단단히 꼽아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다.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어릴 적부터 꿈꿔온 ‘선생님’이 된 유창희 교장선생님은 노원에서 30년째 살고 계신다. 노원의 아이들이 모두 내 아이라며 학교의 각종 체험활동에 인근 노일유치원 원아들도 모두 초청해 같이 참여한다.
학교 텃밭정원에는 상자논을 만들어 유창희 교장선생님이 직접 특별강사가 되어 전교생과 함께 모내기를 했다. 가을에는 수확과 탈곡, 도정까지 체험하며 벼의 성장을 관찰하고 음식과 생명에 대해 생각하는 생태전환 교육이다. 학교에서는 교과서에만 나오는 문익점 선생의 ‘목화’도 심어 키우고, 학급별로 ‘누에’도 키워 실을 잣는 물레체험까지 한다.
“내년 2월 정년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뭔가 선물을 주고 싶었다. 초등교육은 어려운 지식보다는 참여하면서 즐거운 체험으로 느끼는 교육이 학생들의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 기회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한다.”
노일초등학교는 2주간의 짧은 여름방학 중이다. 8월 15일 광복절에는 모든 학생이 태극기를 달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짧은 여름방학 대신 겨울에는 학교 시설 정비를 위하여 두 달간 방학을 계획하고 있다. 유창희 교장선생님은 “마지막 소임으로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도 아이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다. 퇴직 이후에도 힘이 닿는 한 아이들을 위해 가르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노일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만든 태극기를 살펴본 노원구의회 어정화 의원(보건복지, 노원바)은 “선친께서도 교육자라 학교교육에 관심이 많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다음 세대에게 체계적으로 전하는 것은 교육기관의 역할이다. 아이들을 통해서 어른들도 느낄 수 있도록 학교를 통한 태극기 보급 사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