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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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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변화를 가져다준 복지카드 -어울림 뉴스

김현진 어울림장애인기자단

기사입력 2024-06-0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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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 뉴스

나에게 변화를 가져다준 복지카드

우울, 상실감, 무기력을 이기고 세상으로 나오는 길

나는 후천적 장애인이다. 갑상선암에 이은 교통사고 등으로 병에 시달리며 체력이 저하되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졌다.

일부 선천적 청력장애는 수술로 나아지기도 하지만 한번 떨어진 청력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거의 대부분은 청각장애 보장구인 보청기가 유일한 대안이다.

청력이 떨어지고 타인과 의사소통이 어려워지면서 직장에서 업무 중에 실수가 잦아졌다. 보청기를 착용하려고 하니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러다 청력장애 복지정책을 알게 되었다. 주민센터에 가서 청력검사 결과 등 서류를 제출하고 청력장애 4라는 복지카드 신분증을 받으며 장애인으로 등록되었다. 처음에는 내가 장애인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아마 후천적 장애인들은 다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급수가 정해진 복지카드가 내게는 어떤 의미일까? 실생활 중 혜택은 얼마나 될까? 내게는 거의 보청기 구매할 때뿐이다. 처음 보청기 구매할 때 20%, 5년 뒤 40%, 다시 5년 뒤 99%를 지원받는다. 그것도 한쪽만 가능하다.

보청기를 착용하고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하기에 타인 시선을 느낀다. 보청기도 기기라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면 또다시 소통이 힘들어진다. 그러면서 가족의존이 늘어나고 대인기피증과 의지력 상실까지 왔다.

그러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감기인 줄 알았는데 희귀병 판명을 받았다. 가정이 한순간에 아이 투병생활로 바뀌었는데, 의료진과 대화해야 하는데 청력장애는 나를 더 힘들게 했다. 계속된 응급상황으로 지쳐 지내던 어느 날, 병원에서 마주친 어느 중증장애인 가족의 얼굴에서 절망 없이 밝은 미소를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그 이후 나는 청력장애가 있으니 글로 써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긴 투병생활 끝에 아이를 더는 아픔 없이 살 하늘나라로 보냈다.

우울, 상실감도 벗어나 이제 내 삶과 가족, 곁에 있는 모두에게 소중함을 느끼며 따스한 봄날 복지카드를 들고 내가 밖으로 나왔다.

일상 속에서 장애 인식 이야기 수필집에 내가 동참할 거라고는 불과 한 달 전까지도 몰랐다. 그리고 또 주어진 장애인 기자라는 일자리. 어디서부터 새로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디지털화에 겁이 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

내게 복지카드는 살아갈 용기, 도전할 의지라는 제일 큰 혜택을 주었다. 느려도 배워가며 내게 뭔가 할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다. 언제나 나를 응원해 주는 가족에 감사하다.

김현진 어울림장애인기자단

노원신문
 

 

 

42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