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개조, 다시 강북 전성시대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준비
서울시가 지난 5월 27일 ‘창동차량기지 일대 S-DBC(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 미래산업거점 조성을 위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조성원가 토지공급 ▲화이트사이트 적용 ▲공공기여금 재투자 등 지원책과 개발방식을 설명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는 구역이 지정되고, 26년에는 입주할 기업들이 정해지고, 28년 차량기지 철거 이후 토지를 공급하게 된다.
광운대역 물류기지, 창동차량기지 등 도심 부적격 시설이 이제는 베드타운 노원구를 직주근접의 ‘동북부 중심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도심지로의 연결교통망 확대, 양질의 주거단지 재개발이 이뤄진다면 수락산과 중랑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문화도시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기적 같은 성장기를 거치면서 수도권 인구집중과 지방소멸의 극단적 양극화를 겪고 있다. 철도 지하화,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같은 공간의 재구조화 작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도 서울도 대개조에 나섰다. 지난 2월 ‘직주락 미래 첨단도시’로 혁신하겠다는 서남권 대개조를 발표한 데 이어 서울 대개조 프로젝트 2탄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공개했다.
노후 주거지, 상업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 부여로 개발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유휴부지를 첨단산업과 일자리 창출 거점으로 조성해 ‘강북 전성시대’를 다시 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50년간 도시개발에서 소외되어 온 강북에 상업지역 총량제와 상관없이 상업시설이 허용되고, 대규모 유휴부지에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용도와 규모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균형발전 화이트사이트’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첨단·창조산업을 유치하고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창동차량기지 개발에도 적용된 개념이다. 도심의 지상 공간이 부족하니까 도심 외곽의 유휴부지, 대규모 철도 부지를 입체적으로 개발해 토지이용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개발가능성이 높은 노후 주거지, 서울에서 몇 남지 않은 대규모 부지, 대학 등 풍부한 인프라와 천혜의 자연환경도 장점으로 꼽힌다. ‘주거환경’, ‘미래형일자리’, ‘감성문화공간’이라는 전제하에 미래산업 집적지이자 활력 넘치는 일자리 경제도시로, 또 주민 누구나 20분 내 숲·공원·하천에 다다를 수 있는 ‘보행일상권 정원도시’를 조성한다.
앞으로 서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덜 개발된 강북을 개발하는 수밖에 없다. 노후화된 노원, 그래서 주변 지역 개발에 따라 인구가 줄어든 노원은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규제완화가 탐난다.
도시공간을 새로운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이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기반시설을 확보해 도시의 수용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한번 만든 도시는 고치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