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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잃은 도시인의 정원 산책 - 노원신문 1040호 사설

하천정원 연결해 녹지축 확보

기사입력 2024-05-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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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1040호 사설

마당 잃은 도시인의 정원 산책

하천정원 연결해 녹지축 확보

1620년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들이 마침내 1776년 미국 독립을 선언한 이래 허드슨강 하구의 맨해튼은 자유의 여신이 횃불을 들고 반기는 신세계의 입구이다. 19세기 말 유럽의 이민자들이 밀려들어 뉴욕은 서구의 중심이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의 맨해튼섬에 여의도 크기에 육박하는 센트럴파크(중앙공원)가 있다.

1850년에 용도가 없는 이곳 습지를 공원으로 개발하자는 캠페인이 시작되었는데, 폭증하는 인구 때문에 사람 살 집도 모자란데 맨해튼 한복판을 공원으로 만들자고 하니 반발도 거셌다. 이때 조경가 프레드릭 로 옴스테드는 지금 이곳에 공원을 만들지 않는다면 100년 후에는 이만한 크기의 정신병원이 필요할 것이다.”고 주장하며 1856년부터 공원 조성을 시작해 20년 만에 완공했다.

호수와 야생보호구역까지 있는 거대한 녹지인 센트럴파크는 '도심에서 자연으로 최단시간 탈출'이라는 옴스테드의 설계 철학이 확고히 드러난다. 센트럴파크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공원설계의 전형적인 표본이 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의도공원도 이를 본뜬 것인데, 송도국제도시, 동탄신도시에도 센트럴파크가 있다. 경의선숲길을 연트럴파그라고 하더니 경춘선숲길은 공트럴파크라고 부른다.

지금도 뉴욕에서는 센트럴파크를 대폭 축소해서 개발하자는 주장이 종종 나오지만 센트럴파크의 상징성과 가치를 훼손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지난 516일부터 뚝섬한강공원에서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 서울에서의 정원의 삶)’를 주제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진행된다.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정원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게 된다.

지난해 박람회를 열었던 순천만국가정원은 새 단장을 해 41일 개장했다.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은 꽃과 나무를 보며 힐링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일찍이 꽃과 정원의 도시 노원을 선언했다. 6년 전부터 청소를 시작으로 길가에 꽃바구니를 내걸더니 근린공원, 어린이공원을 손봤다. 월계동 비석골공원 휴가든이 지난해 대한민국 아름다운 정원으로 선정되었다. 화랑대역사는 철도공원 노원불빛정원으로 변모하며 '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되었다.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는 노원구의 당현천 감각의 정원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도시화, 아파트 주거문화가 정착하면서 우리는 마당을 잃어버렸다. 마당에는 빨래 널고, 강아지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타작을 하고,명절에는다 모여 윳놀이도 했다. 여기서 밤하늘 별을 보고, 결혼을 했고, 장례도 치렀다. 마당을 잃으며 마을을 잃었고, 지친 몸과 마음을 누일 시간과 공간을 잃었다. 도시에서 제일 귀한 게 땅이다.

공공이 제공하는 정원은 소중하다. 하천공간 친수정원을 통해 마을의 공원을 연결하고 확장할 필요가 있다. 사람의 길, 바람의 길이 될 것이다. 그게 녹지축, 통경축이다.

 

 

40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