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 이야기
남양주시 서리산, 축령산
1일 2산 가능한 자생 철쭉 군락지
남양주의 서리산(832m)과 축령산(879m)은 서울에서 가깝고 두 개의 산이 마주 보고 있어 1일 2산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서리산은 정상 아래 철쭉이 넓은 군락지를 이루며 자생하기 때문에 봄철 산행지로 유명하다. 축령산은 자연휴양림이 있고 60년생 잣나무 숲이 울창하다. 같은 이름의 전남 장성의 축령산(621m)은 편백나무와 삼나무의 숲이 잘 조림되어 산림욕장으로 유명하다.
경기도 남양주는 1980년 양주군 남쪽 지역이 분리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문화재가 많은데 널리 알려진 것은 다산 정약용 생가다. 수동면은 단체연수 모임 장소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산행하는 날은 산우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이른 아침 버스를 타고 들머리에 도착하였다. 좁은 주차장에는 이미 각지에서 온 산악회 버스들로 북적였다. 버스에서 내리니 날씨가 청명하고 공기가 신선하였다. 주변은 자연휴양림 시설물이 잘 설치되어 있어 가족 단위 휴양객들에게도 좋은 곳이다.
등산코스는 주차장-철쭉동산-서리산-절고개-축령산-남이바위-수리바위-주차장으로 원점회귀, 총거리는 약 9km, 소요시간은 4시간이다.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산내음 둘레길 안내도’가 눈에 띄었다. 등산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산책로인 듯하였다.
조금 올라가자 쭉쭉 뻗은 잣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 있다. 바닥에는 잣송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중턱에 오르자 조망이 터지면서 다시 힘이 생겨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서리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철쭉 군락지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자생 50년생 이상의 철쭉이 상당히 커서 하늘을 거의 덮었다. 그런데 꽃이 모두 져서 하나도 볼 수가 없었다. 만개한 모습은 4월말~5월초에 와야 할 듯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올라서니 자그마한 정상석이 반겨주었다. 서리산은 서리가 쉽게 녹지 않아 늘 서리가 있는 것처럼 보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정상 해발고도를 보니 북한산(835.6m)과 비슷하였다.
약 3km 떨어진 축령산을 향하여 걸었다. 축령산(祝靈山)은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이 산에 올라 제사를 지냈다는 설과 남이장군이 이곳에 종종 들러서 치성을 드렸다 하여 ‘축령산’이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축령산은 산악인들이 매년 연초에 시산제(始山祭)를 지내는 명소 중의 하나이다.
서리산에서 축령산까지는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이라 걷는데 수월하였다. 한 회원이 지리산 능선길과 비슷하다고 하였다. 그 순간 2박3일 지리산 종주를 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축령산 정상에는 돌탑이 있어 운치를 더했다. 치악산 정상 비로봉(1288m)에 있는 돌탑 3기가 생각났다.
두 개의 산 도전에 성공하고 나서 성취감에 취해 서서히 하산하였다. 도중에 조망 좋은 곳이 곳곳에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조선시대 명장 남이장군이 앉아 있던 자리라고 하는 남이바위가 나타났다. 춘천의 남이섬에 가면 남이장군의 묘소가 있다.
바위 모양이 독수리 같다는 수리바위는 못 보고 지나쳤다. 예로부터 이곳은 다른 산보다 독수리가 유난히 많이 서식하였다. 계곡에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산행의 피로가 한순간에 풀렸다.
산이야기 김재창 ☎010-2070-8405
https://sanstory.kr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