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생활경제복지 > 우리동네

상계주공2단지 ‘꽃사랑 동아리’

꽃대궐 화단이 공동체 활성화

기사입력 2024-04-13 16:23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상계주공2단지 꽃사랑 동아리

꽃대궐 화단이 공동체 활성화

조성 35년차인 상계주공아파트 화단에는 굵은 나무뿌리가 문어발처럼 드러나 있거나 맨땅인 곳도 많다. 그런 삭막한 화단도 정원사의 손길이 닿으면 마술처럼 꽃이 핀다. 상계주공2단지(입주자대표 회장 민애란)의 화단은 꽃대궐을 이루고 있다.

화단을 가꾸는 이들은 20년에 결성된 꽃사랑 동아리회원들로, 윤흥순(213), 신이억(204) 15명 회원들이 자신이 사는 동의 화단을 가꾼다.

안신옥 관리소장은 “191월 처음 왔을 때 몰래몰래 채소를 기르는 분, 화초 기르는 분 등 다양하게 많았다. 그래서 농작물 재배는 못하게 정리했고, 화초 기르는 분들은 동아리로 양성화했다.”고 말했다.
 

김순옥(68) 1대 회장은 220동 화단을 공동 관리한다. 노원구청의 아파트공동체 정원조성 사업인 ()가든으로 만들어진 넓은 정원을 3명이 나누어 가꾸는 것이다. 6년을 가꾸니 선수가 됐다며백합, 작약, 목단 같은 다년생 종류로 많이 심었다. 백합은 구근을 안 캐고 두어도 잘 자라지만 튤립, 수선화는 6월에 캤다가 11월 중순에 다시 심어야 한다. 작약과 목단은 까다로워서 물도 많이 줘야 하고, 자리를 옮기면 그해 꽃이 안 핀다. 물은 비 안 오면 열흘에 한 번 정도, 아주 더울 때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준다.”며 재배요령을 알려주었다.
오선자(75, 223) 2대 회장은 원주민으로 목수국, 불두화, 산수국 등을 심고 가꿔왔다. 월동하는 설화, 청화쑥부쟁이, 바람꽃 등 야생화도 많이 심어 이웃과 나눈다. 곧 댑싸리도 나눌 계획이다. 오선자 회장은 옷 사 입을 돈으로 꽃을 샀다. 백합도 희한한 것만 구해다 심었다. 처음엔 물도 페트병 24병을 11층에서 끌고 내려왔는데 지금은 수도를 연결해 주어 편하다.”쑥부쟁이는 키가 크면 쓰러지니 위를 잘라주어야 촘촘하게 꽃이 핀다. 우리 밭은 국화가 엄청 많은데, 국화는 6월 초까지 삽목이 가능해 순을 잘라 심고 뿌리내리기 전까지 아침저녁으로 일주일 물을 줘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김용숙(73, 220) 총무는 원래 놀이터였는데 구청에서 꽃밭을 조성한 뒤 회장님이 2년 동안 가꾸다가 이사 가면서 나에게 하라고 했다. 구청에서 지원받아 꽃을 사 오기 시작해 그걸 심고 가꾸면서 꽃에 대한 지식을 많이 배우고, 좋은 사람들과 만나니 힐링이 된다. 상계6·7동 주민자치회에서 6개 지역에 화단을 조성할 때도 동아리 회원들이 손을 보탰다.”고 말했다.

문요희(69, 215)님이 10년 동안 가꾼 화단은 화초 밀도가 아주 높다. 2002년 이사 올 때 친구네 정원의 옥잠화, 철쭉 등 화초를 트럭으로 싣고 와서 심고 가꾼 결과다. 독일붓꽃이 가장 예쁘다고 말한다.

안신옥 소장은 동대표 선거로 싸늘했던 아파트 분위기가 꽃으로 인해 부드러워졌다. 사람들은 꽃을 보면서 욕하지 않는다. 회원들이 꽃을 가꾸고 있으면 주민이 너무 이쁘네요.’하면서 말문이 열리고 꽃에 대해 얘기하다가 이웃과 사이가 좋아진다. 개인도 힐링하고 사람들이 화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 같다. 각자 동의 길고양이도 돌본다.”며 꽃사랑동아리가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이어 동아리 회원들이 아파트 회장 선거 시 선관위원을 맡기도 했다. 아직 동대표까지는 나서지 않지만 언젠가는 참여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26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