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6 14:58

  • 오피니언 > 동행구민

이근영 전 대진대총장 시집 『화살나무』

50년 시인의 꿈 이루고 새 출발

기사입력 2023-10-23 18:48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50년 시인의 꿈 이루고 새 출발

이근영 전 대진대총장 시집 화살나무

오늘을 기다리다 사라져간 숱한 말들

빛은 이미 거기에 있었는데

국어학 음운론 학자로 후학을 키워온 이근영 전 대진대학교 총장이 정년 이후의 삶을 선보이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지난 1020일 노원구청 앞 문화공간 베토벤 하우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대진대학교 동료교수들, 국문학과 제자, 문학의 길을 걷는 시우들이 모두 찾아와 새 출발을 축하했다. 특히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부인과 가족이 모두 축하하는 가운데 5살 손자가 꽃다발을 선사하고 박수를 치며 앞길을 축복했다.
 

이근영 시인은 건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82년부터 2019년 대진대학교 총장으로 퇴임하기까지 38년을 후학을 기르는 교육자로 일해왔다. 행정능력을 발휘하는 국어학자로 활동하는 동안 가슴 한켠에 묻어둔 꿈을 이제 펼쳐 보인 것이다. 퇴임 후 본격적으로 시공부를 시작해 21년 계간 시현실가을호에 도봉산장으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날 시집을 펴낸 시와시학 이성천 주간은 첫 시집의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며 두 번째 시집까지 건필하기를 기원했다.

첫 시집은 살면서 지금까지의 고민을 문학적으로 다 뱉어낸 것이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품들이 수록된다. 두 번째, 세 번째 시집이 좋으면 문학사에 길이 남게 된다. 박성준 평론가는 시집을 읽으며 교수님과 하룻밤을 같이 잔 느낌이다.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다.”며 평을 대신했다.

반평생 넘게 동료로 살아왔다는 서범석 교수는 이근영 시인을 시의 길로 이끌었다. “산기슭에 자생하는 길마가지는 이른 봄에 아주 작은 꽃을 피운다. 너무 작아 안 보이는데 향기가 그윽해 나그네의 발길을 막는다고 한다. 문학도 그렇다. 좋은 향기가 있으면 벌 나비가 찾아와 저절로 열매를 맺게 된다. 50년을 시인의 꿈을 숨긴 채 쉽지 않은 국어학자의 길을 걸었다. 정년하고 나서야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길을 찾았다. 이제 죽는 날까지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라.”며 축하했다.

대진대학교에서의 인연으로 동갑내기 친구가 된 유재관 회장은 사주에 늙어서 복이 있다고 했다. 대학총장을 친구로 만나 시인 친구까지 얻었으니 그 복인가 싶다.”며 건강하게 오래 교류하기를 기원했다. 학교졸업 후 사회생활하면서 책 볼 일이 없었다는 후임 김정규 회장(알오티씨 북부지회장)도 완독하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시낭송과 국악공연으로 풍성한 문학의 밤이 되었다.

이근영 시인은 이제 시작하는 길이라 젊은 시인이 되려고 한다. 나훈아보다는 비티에스 스타일이 좋다. 한국문학연구원의 젊은 시인들과 어울리며 현대시를 공부했다. 그동안 대학에서 일하느라 몰랐는데 은퇴하고 나니 지역사회도 보인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인문학도 방법이 되겠다. 여기 베토벤하우스가 참 멋진 문화공간이다. 좋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젊은 후배들과도 즐겁게 살아보자고 한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6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