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청에 재난안전과 신설 필요’
안전사고 예방과 대응, 기관 간 협조 필수
‘스마트 소방’ 김성회 노원소방서장 퇴임
“21년 7월 노원소방서장으로 부임한 직후 중계동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다. 큰불이 아니었는데 옥내소화전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노원구 아파트 전체를 1차 조사하니 50%가 불량이었다. 2차 조사를 하며 강하게 밀고 나갔다. 점검이 약하면 빠져나가고 강하면 반발한다.”
결국 김성회 제15대 노원소방서장의 뚝심으로 노원구 아파트들의 옥내소화전이 정상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다.
지난 12월 23일 정년 퇴임식을 치른 김성회 서장은 1993년 2월 소방위로 임용돼 만31년 6개월 동안 소방공무원으로 일했다. 청와대소방대장, 서울소방재난본부 실장, 성동소방서 개설 서장, 송파소방서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소방의 패러다임을 ‘스마트 소방’으로 바꾸는 등 굵직한 업적을 쌓았다. 노원소방서에서도 2000~2004년 과장으로 근무하며 신관 증축에 힘을 쏟았다.
다시 서장으로 노원에 부임해서는 스마트영상관제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성동소방서와 송파소방서에 구축한 이 시스템은 구의 통합관제시스템 CCTV의 실시간 영상을 공유하여 사건 접수와 동시에 현장을 CCTV로 즉시 확인하고 화재 상황, 출동 경로의 교통정보, 소방차 통행로 확보 상태 등을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초동 대응을 할 수 있다.
“소방에서 중요한 것은 소방안전지도와 차량(소방차)동태시스템, 영상관제시스템 세 가지이다. 영상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장대응단과 상황실을 통폐합해야 한다. 서울시 예산에서 빠져 내년에 서울소방본부에서 추진하기로 했다. 노원뿐만 아니라 다른 소방서도 확보하겠다고 한다. 소방서 강당도 시예산 5억원이 잡혀서 내년에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노원에서 조금 더 근무했으면 기반을 잡았을 텐데 아쉽다.”
소방서장으로 근무하는 것은 20kg이 넘는 소방 장비를 늘 착용한 것과 같은 일이었다. “소방서장이라는 직책에 어깨가 무거웠다. 사적 계획을 못 세운다. 그동안 서울을 못 떠났다. 직계가 아니면 경조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용산 건 때문에 전화를 받고 당일 밤 11시에 현장으로 가서 밤을 새웠다. 소방서장이 그렇게 어려운 자리인 줄 몰랐다.”
그래서 김성회 서장은 퇴임 소감을 “30년 넘게 재미있고 즐겁고 바쁘게 일했다. 이제 에너지를 하고 싶은데 쏟고 싶다. 사인(私人)이 된다는 게 너무 좋다.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져서 너무 좋다.”고 말한다. 노원에서 아이들을 키웠으니 소방직은 떠나지만 노원에서 봉사하면서 활동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노원의 재난안전 강화에 관해 강조했다. “행정상으로는 관내가 있어도 소방관의 업무는 관내외 구분이 없다. 어떤 사고라도 기관들이 공동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휘관들이 빨리 판단해야 한다. 사전에 위험요소를 찾아야 한다. 노원도 행사할 때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야 한다. 이제 주민들이 예민해져서 조그만 사고가 나도 관의 책임을 물을 것이다. 현재의 팀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노원구에도 재난안전과를 신설하고 그에 맞는 전문직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기관장끼리 협의한 것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 fornowo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