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냄새 풍기는 은행, 암나무 베지 말아요
노원구, 은행나무 가로수에 열매 수거 그물망 설치
떨어진 은행알의 역한 냄새와 잔재물로 인도가 지뢰밭이 되는 가을, 상계벽산상가 앞 은행나무 가로수에 대형 깔때기가 달렸다. 암나무에 ‘은행 열매 수거 그물망’이 설치된 것이다. 하늘을 향해 펼쳐진 그물 깔때기 목 부분에는 40L들이 마대자루 2개가 지면에 닿게 달려있어 떨어진 은행알과 잎이 모여 불룩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자치구에 ‘은행나무 열매 처리 방법 지침’을 내렸다. ▶은행나무 열매 채취 기동반 운영 ▶진동 수확기·그물망 설치 등 은행나무 열매 조기 처리 ▶은행 열매 수거 즉시 처리 서비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구마다 기동반을 꾸려 은행을 수거했다.
노원에는 깔때기형 그물망 35개가 올해 처음 설치됐다. 노원로 12개, 덕릉로 10개, 상계로 5개(벽산상가 앞), 공원 5개, 녹천교 제방 3개이다. 설치와 철거에 드는 비용은 서울시 예산 2900만원이 투입됐다.
서울시청 조경과 박찬홍 가로수 전문관은 “작년에도 그물망 설치는 일부 있었는데 올해 확대해, 시민참여예산으로 편성된 5억 2200만원으로 암나무가 없는 성동구, 강북구를 제외한 23개구의 수요를 조사해 사업을 진행했다. 내년에는 별도 예산이 확보 안 된 상태지만 지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자치구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원구청 푸른도시과 박혜미 주무관은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 심의를 받아 그물망을 설치했다. 9월 17일 설치를 시작해 11월 14일 철거한다.”며 “그물망을 설치해줘서 감사하다는 전화가 왔다. 어느 어린이집은 건물 앞에도 그물망을 설치해달라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털기 작업에 대해서는“작업인부가 고소작업차에 올라가 막대기로 털었다.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4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 500주를 털었다. 과거에는 경로당에 보내기도 했는데, 은행알은 수거해 직영 하치장에 모아 부산물로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은행나무를 암나무에서 수나무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 노원구는 9월 28일까지 72주의 암나무를 제거했다. 주로 보행량이 많은 학교 주변이다. 그 자리에 수나무 20주를 심었다. 보도폭이 좁거나, 횡단보도 앞 등 분 크기 확보가 어려운 곳은 보도블럭만 깔았다. 현재 서울시의 보도공사 설계시공 매뉴얼에 따르면 인도폭이 가로수 등 지장물을 제외하고 2m가 나와야 한다. 기존 나무는 어쩔 수 없이 두더라도 보도폭 확보가 어려운 곳은 다시 심지 못하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시내 가로수는 총 30만 5086그루이고 이 중 은행나무가 10만 6205그루(35%)로 가장 많다. 이중 암나무는 2만 6981그루(25%)이다.
현재 노원구 가로수 중 은행나무는 총 5943주로 한글비석로 362주, 노원로 209주, 덕릉로 156주 순으로 많다. 은행나무 가로수 중 암 은행나무는 1511주(25%)를 차지한다. 지난 6년간 은행나무 가로수가 607주 줄었고, 암나무는 189주가 사라졌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