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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판을 연 불암산 은행마을 도당굿

번영회도 굿판 만신도 세대교체, 대대로 전승

기사입력 2022-10-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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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판을 연 불암산 은행마을 도당굿

번영회도 굿판 만신도 세대교체, 대대로 전승

근거 사료 없어 서울시문화재 지정 못 받아

예로부터 한민족의 조상들은 농사지어 추석을 지내고 10월 상달에는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의 마을을 관장하는 신들에게 고사를 지낸다. 무속에서는 굿이다.

불암산 서편의 은행골에도 우물과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한해 걸러 도당굿이 열렸는데, 그날은 밤을 새워 먹고 마시며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서로의 평안을 기원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대대로 내려오던 은행마을 도당굿이 코로나로 한번 쉬었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렸다.

은행마을번영회(회장 정윤복)는 며칠 전부터 천수농원 배밭 자락의 도당할아버지 소나무 밑에 터를 닦고 전날부터 손님맞이를 위한 음식 마련에 나섰다. 4년 전 회장을 물려받아 첫 도당굿을 치렀던 정윤복 회장을 비롯해 60세가 넘은 젊은 사람들이 주축으로 불을 피우고, 70세가 넘은 부인들이 흔쾌히 주방을 맡았다.

황용화 전임회장은 인근의 산신제 다 다녀봤다. 대부분 고사만 겨우 지내는데, 동네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이렇게 크게 하는 데는 봉화산굿 말고는 없다. 누구든 와서 마음껏 먹고 즐기는 행사다. 노인회, 번영회, 중계리체육회가 다 모인다. 동네에서도 중계본동 통장들을 다 초대했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도당굿을 주재해왔던 최명길 토박이는 중계동뿐만 아니라 노원구 전체가 잘 되고, 노원사람 모두 평안하라고 기원하는 마을굿이다. 노원구에서 몇해 전 서울시문화재 등록을 추진했으나 그동안 내려온 근거 사료가 없어 못했다. 노원구문화재로 지정해 제대로 전승하려고 한다. 봉양순 시의원, 강금희 구의원이 관심을 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굿판을 연 바리공주 이병환 만신은 접신 이후 2010년부터 은행마을 도당굿에 나섰다가 올해부터 물려받았다. 봉화산 굿을 주재하고, 전수관까지 마련해 점만 보는 무당들에게 제대로 된 굿판을 알려주고 있다.

이병환 만신은 젊은 사람들은 굿을 배우려 하지 않으니 점점 없어진다. 내가 최선을 다해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엄마 따라와10여년 은행마을 사람들과의 인연도 있다. 특히 내가 노원구에 사니까 노원사람 다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며 치성에 나서는 마음을 전했다.

은행마을도당굿은 불암산 자락의 굿판을 중심으로 불암도서관 도당할머니 느티나무까지 이동하면서 12거리 도당굿을 모두 치렀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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