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없어지고, 마을의식이 사라진 요즘, 중계본동에서는 대대로 마을을 형성하며 살아온 토박이들이 마음을 합쳐 150년 전통의 도당굿을 올려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은행마을 번영회는 지난 25일 중계본동에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풍요를 비는 당산제를 올렸다. 제사는 격년으로 올리며 은행마을 번영회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번영회 운영위원들은 터를 닦는 과정에서 여름 수해로 쓸려 내려가 패인 뒷산 불암산을 복구하는 일도 했다. 당일 오전에 당나무 앞에서 제사를 시작하여, 밤새 12거리로 구성된 굿판을 벌이며 모든 마을 사람들을 일일이 치성을 드려주었다.
또한 마을에서 오래 살아온 무녀들은 각 집안의 대소사에 대해 상담을 해 주기도 한다.
2년에 한번 올리는 도당굿판에는 이미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갔던 은행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인다. 그동안의 회포도 풀며 이웃 간의 정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인 셈. 경비도 천만원 이상이 소요되지만 은행마을 사람들은 서로 앞다투어 거출에 협조하고 있다.
당산제의 보존으로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마을의 단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사람들이 당산의 영험함을 믿어 함부로 불암산을 훼손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보존의 측면에서도 일조하고 있다.
은행마을 번영회에서는 “당산제는 앞으로도 은행마을 사람들이 계속 이어 갈 것이다. 그러나 토박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행사준비에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 도당굿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서 구청의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신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