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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2) 오아시스의 한국 열풍

일흔고개 임관철의 실크로드 - 파미르고원

기사입력 2022-10-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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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고개 임관철의 실크로드 - 파미르고원

우즈베키스탄(2) 오아시스의 한국 열풍
 

부하라 숙소에 짐을 두고 이틀 동안의 히바 여행은 기차와 택시를 이용했다. 차창 밖의 건조지대는 온통 사막이었고 가끔 도로와 철도를 관리하기 위한 건물들이 있었다.

우르겐치 가까이 가니 동쪽 타지키스탄의 높은 텐산산맥에서 출발한 아무다리아강이 보였다. 이 강은 몇 천km를 흘러와 드넓은 사막을 옥토로 만들었다. 넓은 들판은 관계시설이 잘 되어 면화밭과 옥수수밭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아무다리아강을 비롯한 여러 강들은 아랄해로 흘러가는데, 사막 개간으로 물줄기가 끊어져 아랄해의 크기가 반 이상 줄었다고 했다.

히바 관람은 이찬칼라(흙으로 만든 성-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안에서 대부분 이루어졌다. 이른 아침에 이찬칼라에 올라 오묘한 빛을 발산하는 칼타미노르 첨탑과 옛 모습 그대로의 성안을 볼 수 있었다. 성벽은 곳곳이 복원 중이었다. 세계문화유산의 관리는 너무나 허술했다. 토성 곳곳의 흙이 부서져 내리는데 경제적 이유인지 복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르겐치 서쪽에 있는 카라칼팍스탄 자치공화국의 아랄해에도 가고 싶었으나 분쟁소요사태로 갈 수가 없었다. 부하라로 돌아오는 길에 외성을 찾았는데 성은 거의 없어지고 엉성한 성벽의 일부만 볼 수 있었다. 아무다리아강을 건너는 교량은 특이했다. 단선철도가 있는 교량으로, 기차가 다니지 않을 때는 사람과 자동차가 다니는 별난 다리였다. 내려서 사진을 촬영하고 싶었으나 경계가 삼엄하여 하차를 할 수 없어 차 안에서 촬영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모든 승객을 내리게 하고 주유를 하거나 가스 충전도 하였다.

타슈켄트로 다시 돌아와서 전에 머물렀던 숙소에 짐을 풀었다. 중앙아시아의 각 나라 여러 도시는 거의 비슷한 여정이다. 서양 도시를 다닐 때 주로 성당과 박물관, 기념물을 다니면서 관람하듯이 이곳 각 도시는 모스크, 레기스탄, 기념물, 바자르(시장), 러시아정교성당들이다. 모두 이슬람 국가이고 신앙이 깊은 사람들이 많지만 소련시절 만든 성당들도 많이 남아 있다.

6일 간 타슈켄트 관람은 택시와 도보를 이용했다. 아무르티무르 광장과 그 주변 공원, 대통령궁, 아무르티무르 박물관, 성모승천 대성당, 하즈라티 이맘 모스크, 바르크한 마드라사, 타슈켄트 TV타워 등 가볼 곳이 많았다.

우즈베키스탄 독립과 함께 시작된 한국 열풍은 대단했다. 한국 상품 광고와 한국어 간판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한국인이 경영하는 여행사, 식당, 유치원, 상가들도 많았다.

머무는 동안 타슈켄트의 지하철도 타고 다녔다. 우리나라 서울지하철 1호선은 1974년 개통했는데, 우리와 비슷한 소련시절인 1977년에 개통했다. 냉전시대에 만든 지하철역사는 방공호로도 사용할 정도로 튼튼하고 묵중한 무거운 느낌이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젊은이가 한국어를 할 줄 알았고, 그는 우리들이 내릴 곳과 관람할 곳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유적만 보다가 중심 번화가인 타슈켄트 일명 브로드웨이로 갔다. 많은 유흥시설과 기념품점이 있고, 가끔 공연도 이루어지는 곳으로 서울의 명동거리 비슷했다. 한국사람이 경영한다는 레스토랑에 들러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데, 사장이 와서 타슈켄트 여행에 대해 설명을 해 주었다. 고급 레스토랑이서인지 가격이 서울 5성급이었다.

타슈켄트 도심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텐산산맥 끝자락에 있는 침간산 조망과 차르박호수 관광에 나섰다. 택시로 잘 흥정하면 10만 원 이하로 갈 수도 있고, 여행사를 통하면 보통 왕복 15만 원20만 원 한다고 한다. 하루 종일 걸리는 여정이어서 우리는 택시를 대절해 갔다. 북동쪽으로 2시간 정도 달렸다. 호수 아래쪽에서 케이블카를 탔다. 산에 올라 잘 정돈된 마을(주로 관광시설)과 멀리 차르박호수가 보았다. 차르박호수는 침간산의 빙하가 녹아 흐르는 치르나크 강물을 막아 만든 인공호수다. 해발 1600m이며 유람선과 패러글라이딩이 유명한 곳이다. 중앙아시아 대부분 여행지에서는 흥정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컸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는데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창공을 나니 새가 되어 나는 기분이었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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