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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철의 실크로드 - 파미르 : 키르기스스탄(1) – 중앙아시아의 등불

걸어서 텐산산맥 비단길 알틴 아랴샨까지

기사입력 2022-08-2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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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관철의 실크로드 - 파미르

키르기스스탄(1) 중앙아시아의 등불

걸어서 텐산산맥 비단길 알틴 아랴샨까지 

사진 - 튜립혁명 기념물- 악을 밀어내고 있다


중앙아시아 4국 중 국민들의 자부심이 가장 큰 나라가 키르기스스탄이다. 주변국들은 독재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시민혁명으로 어느 정도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나라이다. 국토는 한국의 2배 정도이고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가 80% 이상인 산악지형이다. 과거에는 실크로드의 중심이었으며, 현재도 인간의 손이 덜 닿아 아름다운 경치를 온전하게 가지고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천혜의 아름다운 산과 호수와 계곡 등으로 동양의 알프스로 알려진 곳이다.

동쪽으로 중국, 남서쪽으로 타지키스탄, 북쪽으로 카자흐스탄, 북서쪽으로 우즈베키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주위 나라에 비해 국력이 약해 간섭을 많이 받고 있으나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풍부한 수자원의 상류지대의 입지조건과 민주 정치 때문에 주변국들이 함부로 대하지는 못하는 나라다.

이 여행에서 가장 걱정했던 것은 코로나였다. 다행하게 4국 모두가 거의 검사 없이 입국하였다. 각 나라 모두 코로나에 관심이 없는지 마스크를 쓴 사람도 거의 없었다.

일행이 비행기로 도착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키르기스스탄 국경까지는 약 220km이고 차로 3.5시간 정도다. 택시 가격을 흥정해서 국경도시 악티렉에 도착하였다. 여권과 접종증명서, 짐 검사를 마친 후 국경을 넘어 키르기스스탄에 들어섰다. 다시 택시를 잡아 가격을 흥정하고 키르기스스탄 수도인 비슈케크로 향했다. 여정은 비슈케크에서 이시쿨(카라콜)-송쿨나린을 돌아 비슈케크로 돌아오기로 정했다. 비싼 나라이다. 코로나 이전에 싼 물가로 여유롭게 여행했다고 하는 인터넷 정보만 믿고 오면 힘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한국어 강사로 활동하는 지인의 안내로 시내 여행을 시작하였다. 시내 중앙로를 중심으로 중앙공원, 정부청사, 시청사, 대통령집무실, 박물관, 국립대학, 백화점, 종합시장 등이 몰려 있어서 짧은 기간 편리하게 관광했다.

이튿날 아침, 대부분의 편의시설들이 오전 10시에나 열어 아침 식사할 곳을 찾기 어려웠다. 힘들게 찾은 레스토랑에서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잡담을 하며 걷다 생각하니 계산을 하지 않고 나온 것이다. 넉넉하게 5003장을 가지고 되돌아가 계산을 했다. 1솜은 우리돈 16원이다. 100솜과 몇 개 동전을 거스름돈으로 주는데, 잠시 잘못 계산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그대로 나왔다. 한국에서는 거스름돈을 잘못 계산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주는 대로 받은 것이 실수인 것이다. 대장이 가서 500솜을 더 받아왔다. 한국에서 편하게 생활하다 보면 외국에 나가 이런 특수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외국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계산이 빠르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시쿨에서의 옛 비단길 탐방은 처음부터 고행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은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하루 120달러로 택시를 계약했다. 경유 가격이 대강 우리나라의 반 값 정도여서 그 정도로 가능한 것이다. 이시쿨 동쪽 도시 카라콜까지는 점심 식사 시간을 포함하여 6시간 정도 걸렸다. 예약한 카라콜의 숙소를 간신히 찾았더니 코로나로 폐업하였다. 숙소를 다시 찾는데 1시간 이상 걸렸다.

이튿날 텐산산맥 줄기의 비단길 알틴 아랴샨까지의 트레킹에 올랐다. 보통 여행객은 마슈르카(미니버스), 특수 자동차, 말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걸어서 올랐다.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올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가빠졌다. 멀리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줄기와 우렁찬 물소리, 원뿔형의 끝없이 이어진 아름드리 전나무 숲, 목동도 없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말과 소, 그리고 염소들. 감히 원초의 풍경을 함부로 묘사하기 어렵다.
힘들게 올라간 아라샨 마을에서의 온천탕을 체험하고 하산은 특수 자동차를 이용했다. 기사는 5살짜리 아들도 태우고 이렇게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울퉁불퉁한 길을 겁 없이 내달린다. 빠르게 달릴수록 아이는 환호성을 지른다. 우리는 무서워 슬로우을 거듭 외쳤지만 소용이 없었다. 겁먹은 우리들 모습이 재미있는 모양이다. 다 내려와서야 우리는 휴! 하고 안심의 한숨을 쉬었다.

알틴 아랴샨까지 트레킹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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