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일흔고개 임관철의 실크로드- 파미르
1. 문명의 길 실크로드, 지금은 끊어진 길
전 대진여고 교장을 역임한 임관철 선생님은 정년퇴직 후 제주도에 근거를 마련하고 노원을 오가며 지인들의 제주여행을 안내하며 살고 있다. 그러다 한여름에 오지여행 전문가인 고향친구와 함께 40일간의 파미르고원과 비단길 여행을 떠났다. 준비한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는 험한 오지여행의 짜릿한 경험과 험난한 중앙아시아의 자연조건과 역사를 생각하며 여행기를 연재한다.
-비단길(실크로드)은 교통의 발달로 기능은 다했지만 현재까지도 인간의 욕망이 꿈틀대며 끝없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길이다.-
70을 바라보는 고향 친구들의 금번 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과 실크로드 자유여행은 오지 여행 전문가인 노진성 친구가 대장을 맡고, 그 방면 무지의 정년퇴임한 2인(임관철, 김준배)으로 조를 짰다. 사전 준비로 식품(고추장, 오이지, 깻잎캔, 김치캔, 김, 음료? 등), 옷, 상비약(지사제, 소화제, 각종 연고, 선크림, 특히 코로나 시국에 필요한 자가 키트, 치료제, 감기약 등)들을 마련했다. 준비단계 때는 직항로가 카자흐스탄 알마티만 있어서 왕복 1인 105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표를 샀고, 대충 4개국(카자흐스탄 – 키르기스스탄 – 타지키스탄 –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10일씩 (2022. 06. 20~2022. 07. 28) 40여 일로 정했고, 사정에 따라 그때그때 여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경비는 각 3000달러로 항공료 포함 각 500여 만원이었다.
각 나라의 현장 상황은 수시로 변했다. 대장은 피곤한 중에도 다음 여정을 계획하느라 고민했다. 실크로드의 중요한 길인 파미르고원의 여정은 타지키스탄 종족 분쟁으로 취소되었고, 키르기스스탄에서 타지키스탄으로 넘어 가는 길은 산사태로 되돌아와야만 했다. 따라서 여정은 카자흐스탄 – 키르기스스탄 – 우즈베키스탄 – 타지키스탄 – 우즈베키스탄 – 카자흐스탄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 여행기는 겹치는 여정이 많았기 때문에 나라를 참고하여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프롤로그,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에필로그 정했다.
중앙아시아는 현실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미래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보다 우선이라는 역사를 가르쳐 주기도 하는 곳이다. 강대국들은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거론하지만 자기들이 유리할 때만 사용하곤 한다. 각 국가는 이해관계에 따라 동맹을 맺기도 하고, 전쟁을 하기도 하면서 발전해 왔다. 이 여행은 세계 중심에 있으면서 동시대 가장 강력한 세력과 전쟁 아니면 타협을 해야만 하는 중앙아시아 국가의 자연적 조건과 사회적 상황을 극히 일부나마 경험한 내용이다. 여행하면서 혹 우리들도 중앙아시아 사람들보다 우월한 의식과 행동은 없었는지 조심스럽다.
실크로드(비단길) 그 길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지고 다듬어져 왔다. 문명과 문화가 교류하며 역사와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있는 길이다. 지금 그 길은 문명과 단절된 듯 대부분 투박한 비포장 굽이길이기도 하지만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에 수많은 소와 양과 목동이 하나가 되어 자연에 동화된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이런 곳을 찾는 사람들은 비인간적인 현대문명 속에서 상실한 순수한 자아를 그들의 소박한 삶에서 찾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만년설에서 흘러 내려오는 청아한 세찬 물줄기는 자연이 주는 위대한 생명이다. 누구나 함부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라면 태초의 풍광이 아니다. 그곳을 찾는 여행객 또한 그들만의 오만과 욕심이기도하다.
여행은 인생처럼 고단하고 힘든 여정이거나 즐겁고 화려한 여정이거나 가슴을 통하여 본능적으로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얻는다. 따라서 고단한 여행을 마치면 또 다시 여행 계획을 세우나 보다.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