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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갈등과 양극화 또는 불평등의 심화 - 노원신문 사설

빨리 가는 세상에 천천히 생각해보는 선거

기사입력 2022-05-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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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대갈등과 양극화 또는 불평등의 심화

빨리 가는 세상에 천천히 생각해보는 선거

우리 사회의 변화 발전 속도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국가 주도의 산업화, 정보화, 세계화 과정에서 빨리빨리정신은 유럽과 다른 성취를 이루어내게 했다. 그런 결과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야만 했던 세대와 다이어트가 일상이 된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살아가게 됐다.

곰이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던 그 시절부터 이어온 민족적 감수성이 식민지 생활과 근대화 과정에서 크게 왜곡되었지만 아직도 전승되고 있다. 거기에 이식된 서구 문명과 지식체계는 현재 우리 사회의 깊은 뿌리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경제에 편입된 이후의 디지털기술문명 덕분에 현재적 삶의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서로 다른 여건과 경험으로 인해 앞선 세대들은 요즘 세대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라떼는 말이야하며 이래라 저래다 하다가 젊은 세대들에게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배려는 아직 익지 않았다.

인종갈등, 민족갈등이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 한민족이 남북으로 갈려 대결하는 것도 위기요인임에 틀림없지만, 당장의 세대갈등은 우리 사회가 지금 겪는 불평등, 불균형의 심화, 양극화 등의 난제와 연결되어 있다.

이 심화된 갈등은 때로는 폭발적으로 표출되어 정치지형을 바꾸는데, 10년 주기의 정권교체가 이제는 5년으로 짧아졌다. 그래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권의 불안정은 우리 사회의 장기적 전망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양극단 간의 거리를 벌리고, 격차는 더 깊게 만들고 있다. 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갈지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 앞에 높인 여건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의 에너지 위기, 식량난, 공급망 위기를 초래했다. 코로나로 2년여를 봉쇄했던 세계 경제는 반등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화의 종말이라고 한다. 곧 퍼팩트 스톰(Perfect Storm,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이 다가온다고 한다. 미중의 패권 전쟁은 북핵위기와 함께 일본과 러시아까지 가세해 우리의 안보지형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너무나 빨리 변하는 세상이다.

우리는 1997년 국가부도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경제, 금융, 외환 정책을 투기자본에 내맡기며 가혹한 규제를 겪었다. 또다시 그 굴욕을 당할 수는 없다.

선거가 단순히 현재의 실정에 대한 분풀이여서는 안 된다. 일시적으로 주목받기 위해 내지르는 구호가 공염불이 되는 순간 희망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위기 속에서도 우리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실용, 효율, 실현 가능성의 세계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냉철해져야 한다.

 

노원신문

961 (rang11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