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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심판으로 유권자가 책임진다 - 노원신문 사설

지역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

기사입력 2022-05-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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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사설

냉정한 심판으로 유권자가 책임진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519일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첫날 민주당의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노원 롯데백화점 앞에서 대형 유세를 펼쳤다. 당내 거물정치인들의 줄인사에 이어 율동단까지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후보자의 이름을 써넣은 복장을 갖춘 운동원들이 큰 대열을 이루었다.

첫 주말인 21일에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공릉동을 다녀갔다. 모인 후보들과 지지자 앞에서 광운대역세권,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혀 호응을 얻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길거리 명함을 주면 거부하는 사람이 예전보다 줄었다. 하지만 선거 열기는 안 느껴진다.”고 말한다. 3개월 전의 대선에 비해 후보자도 10, 선거운동원도 10, 길거리 현수막도 10배가 넘지만 그것 말고는 유권자는 차분하기만 하다. 여든 야든 집중유세를 해도 운동원만 모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후보경선과 통합과정이 지리한 진빼기였고, 여야 맞대결의 선거전은 열성지지자를 불러 모았지만 편가르기와 비방으로 국민들을 흩어놓았다. 코로나에 지친 유권자를 달래줄 달콤한 공약도 없었다.

대선이 끝나자 자신의 투표에 만족한 사람들은 이제 좀 편하게 지내도 되겠다.’며 물러앉았고, 반대로 좌절감을 느낀 유권자들은 기운 빠지는 일에 더 이상 신경 쓰기 싫다.’며 냉담한다. 그러니까 이번 선거판은 박빙의 승부를 겨루는 후보자들끼리는 지지고 볶지만 예전의 분위기는 안 난다.

사실 지방선거에서의 공약이라는 것도 뭔가 이목을 끌 만한 것이 나오기 어렵다. 그러니 얼마 전 치렀던 대선과 마찬가지로 재개발, 재건축뿐이다.

능력도 능력도 없으면서 표 달라고 출근길에 불러 세우고, 명함 돌리고, 전화하고, 문자 보내는 것은 일종의 스토킹이다. 또 자기를 안 뽑으면 지역발전의 기회를 날린다. 불행에 빠길 것이 뻔하다. 미래가 없다.’고 협박하는 것은 흡사 가스라이팅이다.

더구나 그동안 관심을 받았던 2030 청년, 정치신인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나섰지만 거대정당은 선거전략을 이유로 선거운동을 못하게 한다. 당의 바람만으로 선거를 치르니 당선되어서도 당명에만 복종하면서 주민일꾼이라고 하게 될 것이다. 이런 후보를 누가 관심을 가지고 투표하겠는가?

정치인은 책임지지 않는다. 책임은 유권자가 지는 것이다. 선거는 현재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지금 일하는 사람이 괜찮으면 세금 낼 테니 더 일하라!’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면 하던 것 다 그만두고 짐 싸라.’ 명령하는 것이다. 잘못 선택한 책임도 유권자가 지는 것이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960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