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6-24 12:36

  • 오피니언 > 사설

근시안적 계획으로 위험 도사린 월계역 - 노원신문 사설

주택공급정책, 미래를 보는 연구 절실

기사입력 2022-01-24 16:52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노원신문 사설

근시안적 계획으로 위험 도사린 월계역

주택공급정책, 미래를 보는 연구 절실

철길은 저 먼 곳을 이어주는 길이지만 가까이에서는 철길 좌우를 갈라놓는다. 경춘선은 오랫동안 공릉동을 관통하면서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길이었다. 선되고 나서야 숲길이 생기고, 그 길을 걷는 이웃들에게 생기를 불어놓고 있다.

철도뿐만 아니라 토목사업을 동반하는 도시기반시설들은 한번 만들어지면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어지고 난 이후에는 쉽게 변형할 수 없어 두고두고 장애가 된다. 그래서 처음부터 깊이 연구하고, 주변을 살펴서 계획해야 한다. 경제적 타당성만 따지는 게 아니라 환경영향, 교통영향 평가를 거치고, 주민 의견도 청취해야 하는 것이다.

경춘선처럼 경원선 - 1호선 철길에도 몇 개의 지하도가 있다. 중랑천과 나란히 부설된 철길을 건너는 길이다 보니 우회전, 좌회전해서 통과해야 한다. 월계역 지하도는 좁은 차선에 경사까지 심해 시야조차도 확보되지 않는다.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동부간선도로 확장을 위해 초안산을 깎아내고, 철로를 안쪽으로 옮겨 부설한 때가 있었다.

녹천역에서 월계역까지 1.46km의 경원선이 20199월 공사를 마쳤다. 2007년 시작해 시공사 부도, 산사태 등으로 10년이 넘게 걸린 공사였다. 철도 이설뿐만 아니라 역사도 새로 짓고,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보행육교도 새로 건설해 역사와 연결했다. 그런데도 그 위험한 지하도는 건들지 않았다.

눈비가 오면 매우 위험해지니 이제사 열선을 넣는다고 한다. 그렇다고 휠체어나 자전거 등의 위험도는 개선되지 않는다. 송전탑을 철거해도 생각 없이 새로 만든 육교의 교각 때문에 선형변형이 쉽지 않아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집값이다. 임기 말까지 물량공급대책을 마구 발표하고 있다. 선거를 앞둔 시기이니 누가 어떻게 책임질지는 따지지 않는다.

국토균형발전을 가로막는 서울의 1극 체계, 그래서 행정수도를 옮기자고, 공공기관은 혁신도시로 옮기고, 정부부처와 국회의사당은 세종으로 옮기자고 하는데 서울에 주택을 더 많이 공급해야 하나? 지방소멸로 지방대학은 문을 닫는다는데도 서울로 몰려오도록 집을 더 지어야 하나? 저출산의 문제이겠지만 곧 인구절벽으로 부동산거품이 걷힌다면서 주택이 더 필요한가?

상계동 주공아파트가 지어진 지 35년이 되었다. 수도관은 녹슬고, 주차장은 부족해 어린이놀이터를 없앨 지경이다. 리 보지 못한 계획이 열악한 주거환경을 유발했고, 그래서 다시 지어야 한다고 한다. 지금 조합이 만들어지고, 각종의 행정편의를 제공하고, 용적률 혜택을 제공한다고 해도 10년이 더 걸릴 것이다.

그때를 기준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

 

947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