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큰 월계역 굴다리
굽은 비탈길 급경사로 전방 시야 차단
제설용 열선 공사는 하는데, 구조개선은 언제?
광운대역세권 개발로 노원구의 관문인 월계동의 변화발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교통인프라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낙후된 곳이 여전히 산재되어 있다. 정식명칭도 없는 월계역 2번 출구 옆 지하도(초안산로 2길), 1호선 철길 아래 뚫린 이곳을 노원경찰서 월계지구대 경찰들은‘월계역 굴다리’라 부른다.
중랑천변 마들로에서 월계동 인덕대 방향으로 오가려면 월계역 입구의 이 굴다리를 통과하거나 멀리 돌아 월계지하차도로 가야 한다.
지름길인 월계역 굴다리는 도로 선형이 U자형으로 급하게 꺾여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보이지 않고, 비탈길의 경사가 급해 모델하우스 쪽으로 오르다 보면 T자로 만나는 월계로55길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 운전자 시야 확보가 어려운 도로이다. 그러나 1996년 선상 월계역 공사, 2017년 월계역~녹천역 구간 경원선 이설과 마들로 확장 공사, 2018년 한내교 신설 공사를 하는 동안에도 이 굴다리의 구조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월 19일 오후 3시 30분경에는 굴다리로 이동하던 휠체어장애인이 경사로를 내려오다가 휠체어와 함께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도로 갓길에 넘어져 추가 교통사고는 당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박우진 주민은 “월계동에 10년째 거주하는 청년인데 월계동이 타 동네보다 낙후된 지역인 것 같다. 주변 곳곳에 위험한 곳이 아직도 존재하는 편이고, 구청에 민원을 몇 번 제기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번 계기를 통해 위험한 곳들이 고쳐져서 살기 편한 도시가 되면 좋겠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우화숙 (사)국제장애인문화교류서울노원구협회 회장은 “전동휠체어나 스쿠터는 이곳이 위험해서 못 다녀 월계역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곳이 예전부터 위험한 곳이라 사고가 종종 나는데 빨리 시정되었으면 한다.”며 “장애인들이 사슴아파트와 인덕대 쪽으로 오가는데 그 길이 급경사라 장애인들은 걸어가기도 힘들고, 전동휠체어는 뒤집혀서 우리 협회 회원들에게는 위험하니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안내받지 못한 장애인들이나 어르신들은 그곳으로 이동한다. 전동휠체어는 전동스쿠터보다 폭이 좁아 더 잘 넘어진다. 양쪽 입구에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전복 위험이 있으니 월계역 승강기를 이용하라.’는 안내판을 붙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계역 굴다리 사고 통계는 찾을 수 없었다. 노원경찰서 교통안전계 담당자는 “교통사고 중 사망 등 중대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만 통계를 내기 때문에 그곳의 사고 통계는 별도로 없다.”고 말했다.
노원구의회 차미중 행정재경위원장은 “그곳이 경사가 심해서 눈이 오면 미끄럽고 위험해서 민원이 들어와서 올해 열선을 깔게 된 것으로 안다. 부서 등과 협의해서 개선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청 토목과 김문희 주무관은 “열선을 깔기 위해 1억원의 예산이 확보돼있다. 경사로 30m(2차선)에 열선을 깔고, 열선 모니터링 CCTV와 분전함을 설치할 예정이다. 11월 중순부터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지도상 녹천역부터 석계역까지 3.6km 거리의 1호선 경원선 철길 하부에는 녹천, 월계 지하차도 등 지하차도 2개와 녹천역 남측(덕릉로 22길↔마들로 5길), 바로 옆 두산아파트 앞, 월계역 2번 출구 옆(초안산로 2길), 광운대역 남측(화랑로 45길), 석계역 하부(화랑로) 등 굴다리 5개가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계획에는 광운대역 남측 굴다리 구조개선 계획은 있으나 월계역 굴다리 등의 구조개선 대책은 없다.
노원신문 김명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