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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대사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팔 때가 있다. 정덕현. 가나. 2020]

불암도서관 정상훈 사서의 책 이야기

기사입력 2021-09-2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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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도서관 정상훈 사서의 책 이야기

[드라마 속 대사 한 마디가 가슴을 후벼 팔 때가 있다. 정덕현. 가나. 2020]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전세계 TV 1위에 올랐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 오징어 게임. 456명이 456억을 걸고 싸우는 서바이벌 게임.

잔인한 현실을 전쟁터로 그리는 드라마도 좋지만 대사 한마디가 가슴을 후벼 파는 드라마는 더 좋다.

 

길라임 씨한테 소리 좀 그만 지르세요. 방금도 막 밀치고 그러시는데 그러시면 안 됩니다.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 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시크릿 가든> SBS 2010.11.13. ~ 2011.01.16. 20부작

재벌2세 현빈(김주원)이 액션대역배우 하지원(길라임)을 가리키며 한 말이다.

무려 시청률 35.2%를 기록했다. 언제 한 번 저 대사 해보고 싶었던 데 기회가 없었다.

 

늘그막에 꽃뱀으로 콩밥 먹이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처신시켜요. 우리 삼촌이 검산데 감히 누구 돈을 빼돌리려고.”

감히.....감히 누구보고 꽃뱀이래? 우리 엄마야. 너 같은 년이 함부로 지껄일 내 엄마 아니라고.”

-<동백꽃 필 무렵> KBS2 2019.09.18. ~ 2019.11.21. 40부작

어린 시절 자신을 보육원에게 맡기고 떠난 엄마(정숙: 이정은)에게 정숙의 의붓딸이 꽃뱀운운하자, 동백(공효진)이 한 말이다. 애증의 대상인 엄마지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동백은 어른스런 여자다. 사랑스런 여자다.

세상에는 자식을 사랑하지만, 잘 돌보지 못하고, 버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던 부모도 있다.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내 기억 속 사대부 여인들은 다들 그리 살던데.”

나도 그렇소.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오. 거사에 나갈 때마다 생각하오. 죽음의 무게에 대해. 그래서 정확히 쏘고 빨리 튀지.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얼굴도 이름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꼭 필요하오. 할아버님껜 잔인하나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 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

-<미스터 선샤인> tvN 2018.07.07. ~ 2018.09.30. 24부작

고애신(김태리)과 유진 초이(이병헌)의 대화다. 사람은 누구나 불꽃이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42개의 드라마 속 명대사마다 저자 정덕현은 삶의 이야기를 썼다. 드라마 대사를 읽으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생각하기 좋은 책이다.

노원신문

934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