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산이야기
호반의 도시 춘천 여행
‘내륙의 바다’ 소양호와 청평사
춘천은 강원특별자치도청 소재지로, 속초, 강릉과 함께 강원도의 대표 관광도시이다. 댐과 인공 호수가 무려 4개나 있어 ‘호반(湖畔)의 도시’로 불린다. 그동안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로 인해 산업 발전이 막혀 왔다.
이번 여행은 구곡폭포, 등선폭포, 소양강 스카이워크, 소양호, 청평사이다.
구곡폭포가 있는 강촌(江村)은 북한강가에 있어 ‘물께 말(마을)’로 불리던 전통 명칭에서 유래하였다. 1970~90년대에는 대학생들의 MT 명소로 큰 인기를 끌던 곳이다. 구곡폭포는 봉화산이 품고 있는 생명수가 아홉 골짜기를 휘돌아 흘러내린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도착하니 방문객이 거의 없어 썰렁하였다. 많은 국내 관광지가 쇠퇴하고 있어 안타까웠다.
구곡폭포 입구에 들어서자 공기가 시원하다. 숲이 우거져 있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40여 분 오르면 분지마을이 나타나는데, 마을의 형태가 배 모양을 해서 문배마을이다. 문배마을의 풍경은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다. 하지만 거기까지는 못 가고 약 20분을 올라 구곡폭포에 당도했다.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거침없이 떨어지는 폭포수에 가슴 속까지 시원해진다. 겨울에는 폭포수가 꽁꽁 얼어 빙벽 등반을 즐긴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삼악산의 등선폭포이다. 협곡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가 이어지는데, 그중 등선폭포가 가장 유명하다. 협곡에 들어서자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파고들었다. 별안간 큰 기온 변화에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좁은 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는 우렁찬 소리를 내며 세차게 떨어지고 있었다. 장마철이어서 물이 풍부해 볼만 하였다. 수직의 계단을 오르니 또 다른 폭포가 나타났다. 계속 폭포가 이어지고 있어 신기하였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광경을 경험하였다.
강 위로 시원하게 뻗은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전체 길이가 174m이다. 바닥은 투명유리라 강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강변에는 커다란 처녀상이 자리하고 있어 ‘소양강 처녀’ 노래가 떠올랐다.
춘천의 향토음식은 닭갈비와 막국수이다. 허기진 배를 달래기 위해 번화가인 명동 닭갈비 골목으로 갔다. 손님이 옛날 같지 않다. 주인 말로는 주차시설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상권을 빼앗겼다고 하였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이라 그런지 닭갈비의 맛이 남달랐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소양강댐으로 이동하였다. 가는 도중 많은 닭갈비집이 눈에 띄었다. 건물들이 깨끗하고 주차장이 넓었다. 소양강댐으로 올라가는데 중간에 ‘대형버스 진입금지’ 안내판이 보였다.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었다. 드디어 웅장한 소양강댐이 나타났고, 드넓은 소양호가 펼쳐졌다.
댐은 흙과 돌로 만들어진 사력(砂礫)댐으로, 댐의 길이는 530m, 높이는 123m이다. 소양강댐 발전소는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해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소양호를 바라보니 가슴이 탁 트였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25분 정도 달리면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회해서 30분 달려 청평사에 도착하였다. 청평사까지 1.2km 계곡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바위를 타고 흘러 피서하기에 좋아 보였다. 청평사에는 당나라 공주와 관련한 설화가 전해지는데, 관련한 공주 동상이 계곡에 있어 눈길을 끌었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는 사이 시간이 흘러 아쉽게도 청평사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김재창 ☎010-2070-8405
노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