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과학을 장바구니에 담다
서울시립과학관 '한여름의 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관장 유만선)이 방학을 맞아 마련한 축제 '26 한여름의 과학관'이 어린이와 가족들의 발길을 끌었다.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열린 이번 축제는 과학을 어렵게 배우는 대신 일상 속 과학을 알아가고 체험하며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관람객이 원하는 체험을 직접 선택하는 '과학마트' 콘셉트로 꾸며졌다. 뷰티, 식물, 취미, 문구·팬시 등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과학과 연결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8월 1일에는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도 진행했다.
서울시립과학관 교육지원과 홍현진 주무관은 “일상에서 만나는 과학을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가장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마트'라는 공간에서 착안했다. 단순히 만들기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 뒤에 숨어 있는 과학 원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1층 식물·원예존은 논 생태계를 그대로 옮겨온 부스가 자리 잡았다. 벼와 함께 살아가는 풍년새우, 올챙이, 말거머리, 실지렁이 등 다양한 논 생물을 직접 찾아보고 확대경으로 관찰하며 생물다양성과 논의 생태적 가치를 배울 수 있다.
논 생물을 살펴본 박가영 학생은 “거머리가 미끌미끌해서 신기했고, 손등에 올려놔도 무섭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곽윤정 학생도 “실지렁이를 처음 자세히 봤는데 생김새가 신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옆 부스에서는 허브 식물을 활용한 모기퇴치제 만들기, 허니콤 구조 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허브오일과 에탄올 등을 섞어 자신만의 모기퇴치제를 만들고, 모기를 쫓는 식물의 특성도 함께 배웠다. 김나연 학생은 “재료를 섞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고, 직접 만드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2층에서는 무게를 직접 어림해보는 '100g을 모아라', 라바램프 만들기 등 생활 속 과학 원리를 활용한 체험이 이어졌다. 특히 '친구돌 만들기'는 단순히 돌을 꾸미는 데 그치지 않고, 완성한 친구돌을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하며 암석의 특징까지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체험관 관계자는 “요즘 아이들이 반려돌을 친구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예쁘게 꾸민 뒤에는 '이 돌은 어떤 돌일까'를 과학적으로 확인하면서 체험과 학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게 맞추기 체험에 참여한 김도하 어린이는 “손으로 무게를 예상한 뒤 실제 저울로 확인하는 게 재미있었다. 예상한 무게와 가까이 맞으면 기분이 짜릿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청년정책 '서울 동아리ON'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RCY 동아리 학생들도 행사에 함께해 라바램프 만들기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의 체험을 도왔다.
3층 '뷰티존'에서는 봉숭아 물들이기를 통해 색소가 손톱 단백질에 스며드는 원리를 배우고, 현미경으로 봉숭아 잎을 직접 관찰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젤네일도 빛으로 굳는 광경화 원리를 소개하며 생활 속 화학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홍현진 주무관은 “봉숭아 물들이기는 어른들에게는 추억이고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라며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K-뷰티의 시작을 과학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과학관은 8월 1일 야간 개장을 통해 ‘다이나믹 토네이도 라이브쇼’, 여름철 별자리 관측 등 낮과는 또 다른 과학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홍현진 주무관은 “여름휴가라고 꼭 야외로만 나갈 필요는 없다. 과학관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만큼 가족들이 하루 동안 과학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방문하면 더욱 즐겁게 과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원신문 이주현 기자 dwg07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