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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새로운 도시에서의 활력 충전 - 노원신문 1129호 사설

노원의 미래를 그리는 기회 되길

기사입력 2026-07-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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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 1129호 사설

여행은 새로운 도시에서의 활력 충전

노원의 미래를 그리는 기회 되길

늦은 장마도 끝이 나면서 무더위에 지친다.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에 잠을 설치고, 일상도 무기력해진다. 사람들이 활동하기 쾌적한 환경은 기온 18~22°C, 습도 40~60%라고 한다.

한여름과 한겨울을 오가는 온대 몬순 기후(Temperate Monsoon Climate)를 조상 대대로 겪어 왔지만, 이제는 기계적 장치 없이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거칠어졌다. 유럽에서는 에어컨 논쟁이 뜨겁더니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최악의 산불로 번졌다. 우리가 함부로 써버린 도시가 기후적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모두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길 꿈꾸는 휴가철이다.

노원의 새로운 도약대로 개발하기를 바라는 불암산 자락의 한전 연수원의 본사는 나주에 있다. 공공기관 지방 분산 정책에 따라 14년에 이전했다. 에너지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이 입주하면서 나주혁신도시는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가 되기 위해 나주 에너지 특별시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때 전라도(全羅道)의 남쪽 중심이었던 나주가 이제는 배와 홍어, 곰탕을 넘어 다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중심이 되려고 한다.

나주 원도심에서 영산강을 건너 내륙으로 7km쯤 들어가 조성된 나주혁신도시는 빛가람 호수전망대를 중심으로 고층의 주거지, 공공기관 건물들이 들어선 현대 도시이다. 상가는 아직 빈 점포가 있지만, 눈에 띄는 건 서울에서 보는 프랜차이즈 간판뿐이다. 31층의 한전 건물이 보이지 않으면 나주임을 알 수 없다.

이 개성 없는 도시는 경쟁력을 얻기 위해 통합시 전략청사를 유치하는 등 조성 10년이 지난 지금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가 몰리면서 개발될수록 주거와 상가는 미분양이 쌓였다. 돈 들인 명소는 찾는 이가 많지 않아 빨리 낡아간다. 옛 멋을 살리려는 원도심은 도시재생이라고 하지만 3~5년짜리 지원사업만으로는 기형적인 모습으로 방치될 위험이 크다.

노원은 지금 전환기를 맞고 있다. 주거도시 형성 40년이 지나면서 재건축 시기에 돌입했다. 많은 것들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 섣불리 결론 내지 말아야 한다.

도시의 성장은 주거지 형성에서 시작해 인구가 집중되고, 도시 기반시설을 확충하면서 발전기를 맞는다. 지가가 상승하면 밀려나는 주거와 상가는 접경지에 신도시를 개발해 수요를 충당한다. 새로 개발한 별내와 경쟁하며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는 노원의 현재는 여기에 와 있다.

도시의 노후화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이다. 도시의 정체성을 살려서 긴 호흡으로 재생하려는 시도도 있고, 단방에 시대요구에 맞추는 재건축도 방법이다. 그 과정에서 정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방문객을 통한 경제활력을 찾는 방법이 명소화 투자이다. 가는 곳마다 있는 무슨 리단길, 무슨 트럴파크가 그렇게 투자된 것이다, 초기의 세련된 개성이 유행을 선도하지만, 방문객 유입으로 지가가 상승하면 대규모 자본의 프랜차이즈만 살아남아 개성을 잃고 만다. 결국 정주인만 남아 초라한 뒷골목을 거닐게 된다.

다시 노원으로 돌아와 보면 그동안 천혜의 자원인 산과 하천을 활용해 힐링타운을 만들어 왔다. 주거지 가까이 있는 근린공원은 손질해 잠시 쉴만한 숨터를 만들었다. 거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려고 한다.

여행은 이곳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 일이다. 여행길에 보이는 이것저것 잘 즐기면서 한층 건강해지길 권한다. 거기에서 노원의 미래도 보이길 바란다.

 

1129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