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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7-0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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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토요일 중계4동 힐링음악회 - 윤영록 시니어의 마을일기

기사입력 2026-06-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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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록 시니어의 마을일기

비 내린 토요일 중계4동 힐링음악회

밤새 내린 비는 오후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준비팀은 음향을 설치하고 출연진은 악기를 조율합니다. 나도 카메라를 메고 나비정원으로 출동했습니다. 촉촉하게 그쳐가는 비처럼 젖은 밤꽃 내음이 온몸을 적셔옵니다. 많은 분이 너른 텐트 아래로 모여들었습니다. 낯익은 동네 분들이 많았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다들 흥겹습니다.

우쿨렐레가 톡톡 튑니다. 플루트은 숲속의 요정처럼 감미롭습니다. ‘쿵따리샤바라3인조 기타가 통째로 춤을 춥니다. ‘나도 가수다(이연경:사랑하게 될 거야, 김미예:정말 좋았네, 이재규:헤어진 후에)’에는 중계4동이 키워낸 진짜 가수(곽순생)사랑하니까알고계세요를 열창해 주었습니다. 골 때리고 심장까지 울려주는 김동현 선생님의 가요장구는 연예인에 버금갑니다. 장구와 심벌즈가 어우러질 때 내 몸에 어떤 전율이 일어나는지 일깨워 줍니다. 낭만기타의 소풍 같은 인생18인의 색소폰이 별빛 같은 나의 사랑으로 힘차게 채워주셨습니다.
 

더 좋은 것은 처음부터 같이 어우러진 동네 주민들입니다. 인사만 건네면서 지나치던 분들도 이런 자리에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손녀가 나온다고 할머니랑 3대가 오신 가족도 있었습니다차도르를 쓴 젊은 여인도 지인과 같이 손가락 V자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3단지의 아는 형님과 잘 어울리시는 2단지의 윤주순(80)님은 흥을 이기지 못하고 색소폰까지 연주해 주었습니다. “연습 때는 잘 안되었는데 어르신이 지휘를 해 주시니까 아주 잘 맞네요?” ‘수 색소폰의 이현수 단장님 말씀에 다 같이 박수쳐 드렸습니다. 젊었을 때는 영화에 나온 적도 있고 지금도 호랑나비 춤을 잘 추신다고 으쓱하셨습니다. 어쩐지 예사롭지 않으시더니! 윤주순님은 퀴즈도 잘 맞히셔서 선물을 2개나 타셨습니다. 선물을 들어 보이면서 좋아하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초등학생입니다. 노사연의 만남대신 이번에는 등대지기를 다 같이 불렀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등대지기의 그 마음처럼 거룩하고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중계4동 주민자치회 홍보문예체분과의 힐링음악회는 이제 전천후가 되었습니다. 나는 이 많은 것들을 기록합니다. 촉촉한 순간들이 카메라에 들어옵니다. 집에 돌아와 카메라를 열어 사진과 영상을 보내드립니다. 그러다가 자정을 넘길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나는 며칠간 흐뭇할 예정입니다. 나비정원을 산책할 때는 악기들의 선율과 동네 사람들이 되살아납니다. 비 갠 하늘에 새들이 날고 밤꽃 내음이 그윽할 즈음이면 또 힐링 음악회가 열리겠지요?

행사를 기획해 주신 홍보문예체분과(분과장 문윤정)와 중계4동 주민자치회(회장 이정희). 그리고 사회자(서영자, 전종하)와 한바탕 잘 놀다 가신 주민들도 참 좋습니다. 오늘 만난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횡단보도에서 눈인사를 하시는 아는 형님께 내가 먼저 악수를 청했습니다.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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