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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여행 - 지리선생님 김재창의 팔도유람

15만 평 넓은 들녘의 청보리밭

기사입력 2026-05-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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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선생님 김재창

전북 고창 여행

15만 평 넓은 들녘의 청보리밭

고창은 가볼 말한 곳이 참 많다. 전통사찰 선운사는 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루고, 고창읍성은 성곽을 따라 산책하기 좋으며, 고인돌박물관에 가면 선사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학원농장은 봄이면 청보리밭,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농장 전체를 가득 수놓는다. 운곡습지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특산물로는 수박, 복분자(산딸기), 풍천장어가 있다. 풍천장어(風川長魚)는 고창군을 흐르는 주진천(인천강)과 서해가 만나는 일대에서 잡히는 뱀장어를 가리킨다.

이번 고창 여행은 고창읍성, 학원농장의 청보리밭이다. 거리가 멀어 여러 곳을 방문할 수가 없었다. 고창 읍내에 들어섰는데,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보이질 않았다. 한여름처럼 더워서 그런지, 인구감소지역이라 그런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먼저 고창읍성(高敞邑城)을 찾았다.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이 빈번했던 곳이라 축조한 것이다. 고창읍성은 낙안읍성, 해미읍성과 더불어 대표적인 읍성 유적이다.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 기지의 역할을 하였다.

일반적인 다른 읍성들이 읍내 한가운데 자리한 데 비해 고창읍성은 고창의 진산인 반등산(半登山)을 에워싸며 축조되었다. 고창읍성은 여자들의 성벽 밟기로도 유명한데,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게 되며, 세 바퀴 돌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 둘레는 1684m이다. 읍성 주변에 철쭉꽃이 아름다운데 이미 꽃이 모두 져서 아쉬웠다.

성안에는 많은 관아건물이 있었으나 대부분 손실되었다. 여러 건물이 복원되어 운치를 더했다. 성문으로 들어가 성곽을 올랐다. 고창 읍내가 한눈에 펼쳐져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성안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상쾌한 바람이 불어왔다. 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데 약 30분 정도 걸려 부담이 없었다. 성곽을 내려와 내부의 건물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한 건물씩 찾아다니며 용도를 알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청보리밭 학원농장이다. 15만 평 넓은 들녘을 보리밭 하나로 일궈놓은 보기 드문 대농원이다. 농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관광객과 사진작가들이 찾고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주목받았다.

읍내에서 약 30분을 달려 청보리밭에 도착하였다. 청보리 축제가 지나서인지 차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눈앞에 드넓게 펼쳐진 청보리밭은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왔다. 청보리 일부분은 누렇게 변해가고 있었다. 일부는 쓰러진 보리도 있어 궁금증이 들었다. 청보리 한쪽에는 유채꽃도 있는데 거의 지고 있었다.

작년까지 입장료가 없었는데 올해부터 청보리밭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장료를 받았다. 청보리밭 한가운데에 나무 움막이 있는데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이다. 바람이 불자 청보리가 물결처럼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한 바퀴 돌면서 새로운 청보리밭이 또 나타나 생각보다 훨씬 큰 규모에 놀랐다. 어느 청보리밭에는 원두막을 설치하여 낭만이 있었다. 한 바퀴 돌고 나니 날이 더워서인지 목이 탔다. 한 할머니가 시원한 복분자 음료수를 팔고 있었다. 한잔을 단숨에 들이키자 더 마시라고 몇 잔을 더 주었다.

김재창 산이야기 010-2070-8405

노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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