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병원 원장님이 들려주는 생명과학 이야기
『물고기가 인간의 병을 치료해요』
신비로운 ‘제프라피시’의 위대한 희생
날이 차가우면 물고기도 월동한다. 그렇지만 노원구청 6층의 수족관에서는 온도와 먹이를 잘 관리받은 예쁜 관상어들이 봄맞이한다. 이제 봄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이 따뜻해지면 냇가에 송사리가 꼬물거릴 것이다.
구청 수족관을 관리해 온 노원자활센터 김영호 센터장과 관상어사업단 '아쿠아퐁당' 담당 안도희 팀장, 그리고 물고기병원 수산질병관리원 최상호 원장이 어린이들에게 물고기의 생태와 의과학적 활용 등 신기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물고기가 인간의 병을 치료해요(W미디어)』를 출판했다.
주 저자인 김영호 센터장은 다니던 일본어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처음 관상어를 접했다.
“학원에 관상어 수족관이 여러 개 있었다. 자유롭게 노는 물고기들을 한참 동안 생각 없이 쳐다보곤 했는데, 20년을 키워오신 원장님이 제게도 키워보라고 권했다. 물고기는 어릴 적 냇가에서 잡아만 봤고, 그리고 먹기만 했는데 어느 날 어항을 꾸며서 키우던 관상어를 넣어 주셨다.”
그걸 사무실에 두고 번식도 시켜서 어항을 6개까지 늘렸다. 직원들에게도 선물해 집에 가서 키우도록 했다.
그러다 관상어 사업 ‘아쿠아퐁당’ 이 시작되었다. 코로나펜데믹으로 고립된 독거 어르신들을 주민센터에서 추천받아 가정에 방문해 어항을 설치하고, 물고기 이름도 지어주고, 먹이주기 등 관리법도 알려주었다. 물고기를 통해서 같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정서 지원 프로그램인 것이다.
물고기병원 원장인 최상호 목사는 관상어의 이름과 사육법, 그리고 전문적인 병리학적, 해부학, 생태까지 관상어사업단 주민들에게 3년간 교육해 주었다.
이제 관상어 사업의 다각화 차원에서 초등학교 창의체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아이들과 6~10회기 정도 관상어를 함께 키우며 관상을 넘어 반려 단계까지 안내한다. ‘신기하고 놀라운 물고기 창의 체험’ 을 위한 워크북, 교사 지도서도 지금 만들고 있다.
“누구나 정서적으로 교감하면서 의지하고, 또 위로받고 단계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물고기를 통해 탐구 정신, 생명 존중 사상까지 배울 수 있다.”
그 첫 단계 책이 이번에 출판한 『물고기가 인간의 병을 치료해요』이다.
'제브라피시'는 어릴 때 몸이 투명해서 심장이 뛰는 모습까지 다 보인다. 인간과 유전자가 70%가 유사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 물고기의 도움을 받아 사람의 몸을 아프게 하는 병의 비밀을 풀고, 또 병을 고치기 위한 약을 만들고 있다. 알을 많이 낳고, 또 알이 빨리 자라 유용한 실험대상이 된 것이다. 또 수명이 아주 짧은 '터콰이즈 킬리피시'를 이용한 인간 노화과정 연구도 사진과 삽화로 보여준다. 물고기가 여는 미래과학, 의학을 차분히 설명해 주는 책이다.
김영호 센터장은 “작은 물고기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과학자들이 풀어야 할 비밀이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이 생명에 대해 더 관심 가지고 더 연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100-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