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노원청소년센터 청소년운영위원장
“우리는 어른의 사랑이 필요해요”
어려운 친구들 돕는 청소년지도사 진로
당현천이 중랑천과 만나는 두물마루 인근, 노원자원회수시설과 같이 있는 노원청소년센터는1997년 6월 준공한 이래 노원의 청소년들에게 문화와 체험, 자치와 봉사활동을 통해 세상의 당당한 어른이 되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학교폭력으로 16살의 꽃다운 나이의 외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이 땅이 다시 없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푸른나무재단은 고통받는 아이들의 인권을 위해 청소년이 ‘가장 빛나는 이야기’가 되는 노원청소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같이 논의하는 기구가 청소년위원회이다.
위원장은 의정부 부용고 3학년인 박성규 학생이다. 운영위원회에도 참여하여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전해준다.
박성규 위원장은 월계동에서 살던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방과후아카데미로 인연을 맺었다. “집에서도 쉴 곳이 없었는데, 청소년센터에서 주말에 문화체험활동을 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특히 밤새 잠 안 자고 센터에서 친구들과 활동하는 ‘올빼미’프로그램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사 가서도 버스 타고 다녔는데, 고등학생 되고 위원회 활동을 제안받았어요.”
청소년위원회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 함께 참여하는데, 그러다 보니 서로 예의 지켜가며 회의를 진행하는 훈련이 된다. 박성규 위원장은 “좀 못 따라오는 친구 있어도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달려가서 같이 으쌰으쌰 하는 게 위원회의 역할이에요. 리더십도 있어야 하지만 화합과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하니까 어린 위원들도 회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의견도 물어보고, 알기 쉽게 설명도 해 줘요.”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지난해의 ‘더위사냥축제’이다.
“우리들이 직접 계획해서 운영하는 축제인데, 8월 시험기간이니까 회의에 다 모이기도 어려워 속도 태웠어요. 아이디어는 넘치는 데 그걸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는 데는 벽이 너무 많아 힘들었고요. 이스포츠 대회를 해보려고 했는데 미술대회로 바꿨다가, 이마저도 폴라로이드 기념사진 찍는 엽서사진전이 되었어요. 그래도 행사하고 나니까 성취감도 생기고, 남는 것 없어도 뿌듯했어요. 이래서 축제를 계획하는구나 느꼈습니다.”
박성규 위원장도 이제는 고3. 수능을 앞두고 마음은 불안하다고 한다.
“청소년지도사가 되기로 진로를 정했는데, 공부라는 게 잘하려고는 하는데 잘 안 돼요.”
처음에는 자신을 도와주는 센터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는데,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적성에 맞는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깊이 생각할수록 사명감도 생겼다.
“제가 어렵게 자랐으니까 어려운 친구들이 나처럼 힘들지 않게 클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사각지대 없이 고위험군, 학교밖 친구들을 잘 보호해주고 싶습니다.”
박성규 위원장은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이 온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런 나에게도 나쁜 일이 연달아 생겨요. 그걸 이겨내야 한다고 선생님이 저에게 해주셨는데, 그말을 모든 이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이제 곧 청소년의 옷을 벗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청년이 되는 박성규 위원장은 ‘편안하게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저에게 어른은 믿을 수 없는 존재였어요. 어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을 아이들은 주의 깊게 보니까 어른들의 작은 행동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해요. 무관심은 나를 싫어한다고 오해할 수 있어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니까요. 지치고 힘들 때 보듬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겠습니다.”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